아마존, 직원 활동 추적하는 손목밴드 특허 등록

"재고상자 확인 버튼, 바코드 스캔 작업시간 줄여줘"

인터넷입력 :2018/02/02 09:28

아마존이 물류센터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는 작업자가 물건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안된 손목밴드형 웨어러블기기에 관한 기술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미국 씨넷은 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직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손목밴드 특허를 등록했다며, "채찍질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손목밴드는 재고품을 찾는 직원의 손동작을 모니터링하다가 물건이 있는 장소에 다가가면 진동하는 식으로, 물건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묘사됐다. [☞원문보기]

보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아마존이 제출한 특허 2건을 등록했다. 하나는 작업자가 자신의 손을 관련된 재고상자 근처에 두는지 추적하는 손목밴드(wristband)다. 다른 하나는 어떤 물건을 담은 상자를 제대로 찾았을 때 신호를 보내는 '촉각 피드백 시스템'이다.

아마존의 물류창고 업무 추적용 손목밴드 관련 특허 2건.

손목밴드는 일종의 '초음파팔찌(ultrasonic bracelet)'다. 주기적으로 수신기에 초음파 진동을 내보내며 직원이 찾는 상자를 추적하고 주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충족하는지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이 손목밴드는 또 직원의 위치를 표시하고 폰이나 게임기 컨트롤러와 유사한 진동, 즉 '촉각 피드백'을 주기 위한 전파 신호를 송수신한다. 진동은 직원이 맞는 상자에 손을 뻗었는지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관련기사

이 특허는 재고품 저장고(inventory bin)에 연결된 버튼을 누르거나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처럼 물류센터 직원이 아마존 이용자들로부터 주문받은 상품의 재고를 찾으면서 추가로 시간을 소모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 취지가 어떻든 작업자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한다는 아이디어라 실행되면 노동자 인권침해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미국 씨넷도 "이탈리아 주요 유통허브에서 초과수당 관련 협의 후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때 파업에 돌입한 아마존 노동자 500명에게 이들의 상사에게 추적을 당한다는 아이디어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며 "같은 날 독일의 물류창고 6곳에서도 파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로봇 작업자, 배달 드론 형태로 더 빠른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에선 계산원조차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