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전체 이용시간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것도 전분기보다 하루 평균 5천 만 시간이 줄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체 이용자의 하루 페이스북 이용시간이 전분기보다 5천 만 시간 줄었다고 발표했다.
5천만 시간이면 페이스북 앱 전체 사용 시간의 약 5%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이용자를 20억 명으로 놓고 단순 계산할 경우 하루 평균 1.5분 가량 덜 사용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상 첫 감소란 점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리고 이런 결과는 페이스북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일까?
최근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바꿨다. 언론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콘텐츠보다는 친구나 이웃이 올린 것들을 더 많이 노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저커버그 CEO는 “알고리즘 변경으로 이용 시간이 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피드 알고리즘 변경 조치는 4분기가 끝난 뒤 나왔다. 따라서 이번 이용시간 변경엔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 전체 이용시간이 줄었을까?
■ "이용시간 극대화보다 의미있는 소통이 중요"
저커버그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마디로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잘 만든 동영상은 사람들을 한데 묶어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동영상 시청은 수동적인 경험이다. 그래서 4분기엔 의미있는 사회적 소통을 격려할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변경을 통해 전체 사용시간을 희생하는 대신 사람들이 뉴스피드에서 보내는 시간의 품질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이 최근 단행한 친구나 가족 글 우대 조치 역시 이용시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1분기에도 전체 이용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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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이용시간 감소는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이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미있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가치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