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보안솔루션 업체 피앤피시큐어가 개인정보보호, 비정형데이터 보안으로 영역을 넓혀 올해 35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피앤피시큐어는 2003년 12월 DB 및 시스템 접근제어, 통합계정관리 등 DB보안 솔루션 업체로 설립됐다. 국내 주요 금융사, 공공기관, 기업, 병원 등 1천500여곳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점유율 1위가 된 뒤 2014년 4월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관련기사]
회사는 이후 국내 DB보안 시장이 포화기라는 판단에 따라 추가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피앤피시큐어의 성장동력 확보 움직임은 신제품 출시, 일본 시장 공략 가속, 클라우드 트렌드 대응, 3가지였다. 그중 개인정보접속이력관리(모니터링)솔루션 '인포세이퍼'와 비정형데이터(파일) 암호화솔루션 '데이터크립토' 등 신제품 출시가 핵심이었다. 회사는 이들을 출시한지 수개월만인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일부 성과를 가시화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회사의 지난해 성과는 어땠고 올해 목표와 전략은 뭘까. 박천오 대표를 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나 2017년 성과, 2018년 목표와 일본 시장을 필두로 한 해외 진출 전략의 현황, 클라우드 트렌드 대응 상황에 관해 들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만 데이터크립토를 15곳에 공급하고 인포세이퍼 제품을 20개 정도 판매했다며, 신제품들이 비교적 빠르게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데이터크립토는 커널레벨 암호화 제품으로, 그간 이 기술영역에서 10여년간 독주했던 다국적 업체 솔루션과 나름대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인포세이퍼는 기존 DB보안 제품의 기술을 녹인 제품이라, 기존 국내업체간 경쟁 상황에 진입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인포세이퍼 주력 시장은 올해도 공공부문이지만, 금융부문에서도 수요가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박 대표는 "제품 라인업은 작년에 잘 완성된 것 같고 올해 관건은 공급 이후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기존 DB세이퍼 공급 파트너들이 영역을 확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고 새로운 파트너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당장 확인되는 피앤피시큐어의 사업 성과나 국내외 전체 매출같은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는 좀 더 탄력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일단 피앤피시큐어가 현지에서 작게나마 입지를 확보하긴 했지만 빠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 박 대표도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일본은 "(일본에 진출한 기업의 성공여부는) 적자를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간싸움"이다.
그는 "일본은 좋은 물건이라고 바로 사질 않고, 그걸 가져 온 회사가 믿을만한지, 좋은 회사인지 계속 들여다보고 판단하기 위해 매우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서도 "오래 지낼수록 (성과는) 쌓이고, 버티면 좋은 시장"이라며 "재작년보다는 작년, 작년보다 올해보다 좋을 것이고, 우리는 (버틸) 체력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직 회사의 실제 2017년 매출은 박 대표가 지난해 목표했던 매출에 약간 못 미친다. 다만 그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올해 시장 경기는 모르겠지만 신제품을 통해 새로 진입할 시장은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해 매출을 350억으로 잡았다"며 "기술지원 (파트너) 체계 구축이 덜 되면 매출도 덜 나오고,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면 이런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그는 지난해 8월 사업전략 간담회 자리에서 언급한 클라우드 트렌드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였다. 앞서 피앤피시큐어는 클라우드인프라상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수요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BM클라우드 등 주요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의 마켓플레이스에 DB보안제품 DB세이퍼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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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상의 DB보안 솔루션 성과가 어떤지 묻자, 그는 "업계선도 차원에서 먼저 그쪽 클라우드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를 해 두긴 했는데, 솔직히 매출이 많이 일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사업자들에게는 (DB보안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도 서비스를 판매해야 하기때문에 필요한 걸 갖췄다는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정작 시장에선 당장 사용자들이 클라우드에 보호해야 할만큼 중요한 데이터를 먼저 올리진 않기 때문에, 실제로 올라가는 데이터에는 보안솔루션 적용을 하지 않는 모순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