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에 의적이 나타났다. 수수료도 받지 않고 가상화폐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적 이름은 ‘로빈후드’다.
수수료 없는 증권거래 앱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로빈후드가 오는 2월부터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기능을 추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빈후드는 1천 달러까지는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2월 중엔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된다.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미주리, 몬타나, 뉴햄프셔 등 5개주가 시범 서비스 대상이다. 또 거래 화폐 역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리플을 비롯한 다른 알트코인들도 거래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 밀레니얼 세대 주로 이용…서비스 확대 계기 삼을듯
5년 전 설립된 로빈후드는 3년 전에 증권거래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공짜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해 12월엔 유료 서비스도 내놨다. 이용자 300만 명 중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18세~35세 계층이 전체의 78%에 이른다.
미국에서 돈 냄새 잘 맡기론 첫 손가락에 꼽히는 안드리센 호로위츠를 비롯한 벤처캐피털들이 투자를 했을 정도로 사업 가능성을 인저받고 있다.
로빈후드는 이들로부터 총 1억7천6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현재 기업 가치는 13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용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모바일 증권앱으로 유명하다. 미국 iOS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금융관련 부문에서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탄탄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화폐 무료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고로 이 분야 대표주자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1.5~4%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블라드 테네프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이 사업은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가까운 미래엔 이 서비스로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로빈후드는 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걸까?
테크크런치는 ‘이용자 기반 확대’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가상화폐 거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시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로빈후드는 거래 절차 간소화 외에도 변동성 많은 가상화폐 거래의 허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 거래 주문을 넣을 경우 로빈후드가 예상 가격을 알려준다. 그런 다음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장 적합한 가격에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특히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기다렸다가 해당 가격 수준이 될 때 자동 거래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경우엔 거래 주문을 제한할 수도 있도록 했다.
■ 기존 판도 흔들 수 있을 지는 의문
그렇다면 로빈후드가 기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증권거래앱이 가상화폐 거래 기능을 추가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시장 판도를 뒤흔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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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현재 고객이 1천300만 명을 웃돈다. 또 뉴욕을 비롯한 36개 주에서 거래 허가를 받았다.
CNBC는 로빈후드가 이런 구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오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