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남녀 일자리 격차 더 심화"

WEF 보고서 "사라질 일자리 57%는 여성 쪽"

컴퓨팅입력 :2018/01/24 09:58    수정: 2018/01/24 10:2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는 비중이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젠더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오는 2026년까지 미국에서 총 140만개 일자리로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게 될 전망이며, 그 중 57%는 여성들의 일자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공식 발표된 ‘재교육 혁명을 향하여: 모두를 위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 다운받기)

(사진=바이두)

보고서는 자동화로 여성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는 건 많은 직업들이 여전히 특성 젠더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비서나 관리보조역할을 대부분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다. 자동화가 관리 부분 일을 대체할 경우 약 16만4천 개에 이르는 여성 일자리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 동안 자동화와 일자리의 미래에 관한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 보고서에선 자동화로 미국 일자리 47%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아마존 고 역시 점원이 필요없는 매장으로 설계됐다.

물론 자동화는 사람들을 단순 업무에서 해방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단순 반복 업무는 기계에 맡기고 좀 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 준단 의미다.

(사진=WEF)

하지만 미국 노동통계국의 이번 연구는 이미 경제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들이 직접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화가 젠더간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단 경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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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또 자동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재교육(reskilling)’이 없을 경우 자동화 시대에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12개로 조사됐다. 이는 22개인 남성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재교육을 받을 경우 여성은 49개, 남성은 80개로 크게 늘어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