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에 9조원을 투자하며 세대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OLED 설비 투자는 2020년까지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내년 하반기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3일 열린 LG디스플레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OLED 설비투자(CAPEX·캐팩스) 규모는 9조원 수준"이라며 "대형과 중소형 OLED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비투자는 중국 광저우 올레드 팹(Fab·공장)을 위한 자금 조달과 한국에서의 자금조달로 나뉜다"며 "중국 광저우 팹엔 광저우 정부와 합작으로 자본금 투입을 최소화 할 것이고, 중국 현지에서 차입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 LGD, 사업 중심에 OLED 깃발…파주 E6 3분기 양산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OLED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10조원은 대형 OLED 패널에, 나머지 10조원은 플라스틱OLED(P-OLED)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사업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일부 자금 조달의 차입은 불가피하다"면서 "유상증자 계획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는 수년째 건전하고 탄탄한 수준"이라며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부사장은 "내년부터 캐팩스가 줄어들기 시작해 2020년 이후 대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일부 매년 투입되는 투자액은 1조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 대해선 내년 하반기쯤 완공돼 양산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정부 승인이 기대한 시점 대비 3개월 가량 지연됐다"면서 "그러나 예정대로 2019년 하반기에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 양산을 담당하는 파주 E6 공장에 대해선 오는 3분기부터 양산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E5는 생산성을 안정화하는 중이고, E6의 경우 3분기부터 1.5만장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라며 "P-OLED 등 추가적인 캐파 확장은 시장의 상황과 고객 수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최적의 타이밍에 추가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TV용 OLED 280萬대 판매할 것…LCD는 공급과잉 심화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대형 OLED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OLED TV 패널 목표 판매량은 최대 280만대다.
김 부사장은 "TV용 대형 OLED 패널은 지난해 170만대에서 올해 250~280만대로 늘면서 평균 단가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며 "고객사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으로 가격을 방어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널 가격은 지난해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게 우선 순위이자 목표"라면서 "지난해 170만대에서 올해는 250~28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올해 시장 경쟁이 전년 대비 더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국업체의 10.5세대 신규라인 증설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이 지난해 대비 심화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환율 변동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패널 판가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수익성 개선 노력할 것…올림픽 특수도 기대"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선 "상반기 계절적인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한 자릿수 후반대 감소가 예상된다"며 "다만 적극 노력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기말께 하락폭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수급 전환을 판단하긴 이르지만, 지역별로 수요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등에 기인한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부합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일회성 비용과 OLED 전환 비용 투입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1천600억원 가량 투입됐다"면서 "자산 건전화와 일부 인원의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OLED 공급이 증가하면서 스포츠 이벤트 등 새 라인업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이 기간동안 선행적으로 증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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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7조7천902억원, 영업이익은 2조4천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9%, 영업이익은 87.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44억7천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1천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