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예상됐던 내리막길 실적이 다소 앞당겨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7천53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중순부터 25%로 오른 선택약정할인율의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연구원은 “할인율 상향 조정으로 ARPU와 획득비가 동시에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획득비는 예상보다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에서 25%로 요금할인율이 오르면서 요금 매출이 줄어들고,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지원금을 받는 가입자가 줄어 가입자 유치 명목의 마케팅 비용(획득비)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덜 벌고 덜 쓰는 식이다.
하지만 획득비는 예상보다 줄지 않았고, 통신사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 방어 전략에 따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통신 3사의 4분기 영업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계절적 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다는 평가다.
최남곤 연구원은 “KT는 인건비와 평창올림픽 관련 비용, 지급 수수료, 감가상각비, 수선비, 광고비 등이 증가했고 SK텔레콤은 지급수수료와 감가상각비, 자회사 SK플래닛의 적자 부담 등의 계절적 비용이 한 몫 했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계절적 비용 영향이 적은 편이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계절성 없이 분기 2천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4분기 성과급 이슈도 있었지만 1분기부터 미리 반영하면서 영업익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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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이 반영될 전망이다. 12월 말부터 시작된 저소득층 요금감면은 곧장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은 약정할인 가입자가 누적될수록 단기적인 매출 방어 전략으로 상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에 따라 실적 하락폭이 다소 희석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