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간헐적으로 등장해왔고, 지난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간 2명의 피디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 관련 '갑질'은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방송사-외주 제작사 간의 갑질 문제가 전 국민이 주목하는 사안이 됐다며 언급한 발언이다.
고 위원은 방송사-외주 제작사 간의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송사업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외주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 시장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 대책'에 대한 사업자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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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상임위원은 "지난 7월 PD 2명이 아프리카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방통위, 문체부, 과기정통부, 고용부, 공정위 등 5개 부처가 합동으로 실태점검을 진행해 지난달 대책을 발표했다"며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SBS에서 외주 제작사에 상품권을 임금으로 지급한 사건도 언급하는 등 방송사의 갑질 행태와 관련해 사업자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고 위원은 "불공정한 작업 환경이나 계약이 문제가 되고 있어 규제기관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방통위의 손이 닿지 않는 외주 노동자와의 관계 등은 사업자들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인데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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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한류 콘텐츠가 동남아를 넘어 북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방송사 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제작진들의 희생이 크게 기여한 결과"라며 "최근 사건들을 볼 때 방송사들이 외주 제작사에 고통스러운 부분을 일방 전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상품권 임금 지급 사건에 대한 SBS의 자체 조사 및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것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정부에서 마련한 개선 대책이 발표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며 "방송사에서 자체 개선 대책을 내준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고맙게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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