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8개국에 지사를 가지고 있는 우버는 미국, 유럽, 캐나다, 중남미 및 아시아 전역의 많은 나라에서 소송과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버가 각 나라 정부 기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원격으로 사무실 장비들을 셧다운시키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리플리(Ripley)로, 1974년에 나온 영화 에일리언의 주인공인 시고니 위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우버는 2015년 봄부터 2016년 말까지 이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우버 해외 지사에 압수 수색이 들어올 경우,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원격으로 해외 지사의 PC,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서버 연결을 끊는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리플리 프로그램을 최소 24번 이상 가동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작년 5월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리플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퀘벡 세무 당국은 우버의 현지 사무실에 사전예고 없이 도착해 수사를 시작했다. 이 때 우버 현지 매니저들이 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고, 본사에서는 리플리 프로그램을 사용해 원격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사무실의 직원 컴퓨터의 로그오프했다. 세무 당국은 그 당시 증거수집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버는 리플리 프로그램이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대신 지금은 프레이(Prey)라는 상용 소프트웨어와 유로커(uLocker)라는 다른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우버는 이런 소프트웨어가 우버의 승객, 운전자, 우버 직원의 개인정보와 회사 자료를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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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대변인은 "전 세계에 지사를 많이 가진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기업 및 고객 자료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절차를 마련했다. 정부 수사가 진행되면, 유효한 데이터를 찾아서 요청에 협조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다"고 밝혔다.
우버는 리플리, 프레이, 유로커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쓰던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기본적으로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