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中企 없이 통신사 혼자 생존 못한다”

융복합 기술·서비스 시대, 협력 모델로 함께 풀어야

일반입력 :2018/01/11 17:56    수정: 2018/01/11 19:13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기업에 속하는 이동통신사도 중소기업과의 협력하지 않고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속내를 털어놔 이목이 쏠린다.

11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최한 ‘5G 중소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통신 3사의 구매 담당 임원들은 “신규 서비스 개발이나 통신 장비 활용이나 과거 방식처럼 통신사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섭 SK텔레콤 SCM그룹장은 “특화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도 그렇겠지만 이통사도 독자적으로 생존하려고 해왔다”면서 “서비스나 기술은 융복합으로 발전을 하고 있는데 스탠드얼론 식으로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서 여기까지 뛰어왔지만 이제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같은 고민 때문에 회사 조직도 MNO 외에 서비스플랫폼, IoT 데이터, 미디어로 따로 나눠서 사업부로 만들어 각자 투자하고 대외적으로 협력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결국은 같이 고민해야 하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중견기업, 기술전문 회사와 함께 하는 부분을 늘려가고 있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상무는 또 “과거 민관이 협력해서 CDMA를 통해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던 당시 민관히 협동해서 획을 긋는 시기였다”며 “과거 CDMA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못하고 이통 3사도 먼저 간다, 1등을 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버렸다”고 말했다.

박종열 KT SCM전략실장은 “과거에는 혼자 잘하면 됐지만 기술과 에코시스템이 양극화 되면서 글로벌 큰 회사로 빨려가는 형국이다 보니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인지 고민하게 되고 똑같은 고민을 통신사도 하고 있다”며 “혼자 열심히 해도 되는 상황이었다가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도 이런 고민을 하다가 1~2년 전부터 혼자 살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장비 부분이나 서비스 부분이나 마찬가지인데 5G가 나왔을 때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도 받아보고 자체적으로도 해보겠지만, 작년부터 협의체를 통해 같이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열 상무는 또 “5G 시대가 되면 지금 상상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 외에 독특한 서비스가 많이 나올 수 있는데 KT와 협력사가 엮이고 복합적인 솔루션을 찾는 점에 올해는 더욱 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며 “개방형 협의체를 만들어 사업하시는 분들과 의미있는 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고, 중소기업도 한 분야만 바라보지 말고 여러 중소기업과 함께 모여 어떻게 하면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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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개발담당 역시 “회사 입장에서는 최근 들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부분은 최우선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하기 때문에 전송 관련한 부분에서 많이 하고 있다”며 “5G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장비 쪽으로 협력할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는 전사 차원에서 상생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협력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