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는 더 이상 외딴 섬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으로 모든 것과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5G 통신을 필요로 하는 자율차에 있어 삼성전자와 하만은 협력을 통해 5G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 행사장 부근 하드록 호텔 하만 부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기간 동안 하만 부스를 따로 만들어 관련 차세대 전장 솔루션을 비중있게 다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업체였던 미국 하만의 인수를 완료하고 이후 지금까지 약 1년 간 기술 협력을 진행해 왔다. 양사가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용 '디지털 콕핏'도 1년 만의 결실인 셈이다.
이 디지털 콕핏은 이미 생산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콕핏은 시제품이 아니라 바로 상용화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미 생산 준비가 완료됐고, 콕핏 관련 하나의 사업을 따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디네쉬 팔리월은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지 1년도 채 안 지났음에도 협업을 이룩한 것은 예상의 뛰어넘는 성과"라며 "협업 팀은 3~4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이 방향성을 오늘 제시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삼성은 휴대폰과 반도체에서 에코시스템을 만들었고 이에 소비자의 가정, 차량 안에서의 소비자 경험(UX)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들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개발한 5G 솔루션 탑재 완성차 2021년 출시"
삼성전자와 하만은 전장부품 업계 최초로 5G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차량내 장착돼 데이터송수신으로 커넥티트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으로,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해 선보였으며, 다중밴드 컨포멀 안테나를 선보였다.
이 5G 솔루션이 탑재된 유럽 완성차는 2021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디네쉬 팔리월은 "우리는 업계 최초로 5G 기반 텔레매틱스를 선보였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발전 상황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5G를 활용하면 레이턴시(지연성)를 줄이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들과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현재 차량 통신 기술 표준으로 주목 받는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는 4G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선보여질 5G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C-V2X는 보다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을 지원할 수 있다.
이 밖에 신개념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 플랫폼, 미래형 모빌리티 에코시스템 콘셉트카 등도 함께 소개했다.
드라이브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업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각자의 니즈에 맞게 자율주행에 주요한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와 부품,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자동차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확장성을 지닌 모듈화된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더불어 하만은 스위스의 콘셉트 카 개발 업체인 ‘린스피드(Rinspeed)’와 함께 미래형 모빌리티 에코시스템 콘셉트 카인 ‘스냅(Snap)’를 선보였다.
차량 엔터테인먼트 역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디네쉬 팔리월은 "하만은 오디오 전문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을 때 차량 내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다"며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오디오와 비디오 기술이 결합됐을 때 어떤 것을 즐길 수 있을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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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만은 이날 하만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도 시연했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및 오디오 등의 차량 운전 장치가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 교체되는 트렌드에 따라 붙여진 용어다. 디지털 전장제품으로만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디지털 차량 운전 장치라고 하며 이를 간단히 줄여서 디지털 콕핏이라고 한다.
디네쉬 팔리월은 "맥킨지는 2030년 자동차 산업이 6조7천만 달러 규모의 기회라고 한다"며 "전장 분야는 삼성전자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양사의 준비가 꾸준히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