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개발자들은 집이나 사무실, 도시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 불빛으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이 기술의 이름은 라이파이(Li-Fi).
‘빛(Light)’과 ‘와이파이(Wi-Fi)’가 합쳐진 것이다.
이 기술은 송신기 역할을 하는 LED 천장 유닛으로부터 빛의 깜빡임을 통해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빠른 속도로 LED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미국의 IT매체 씨넷은 7일(현지시간) 라이파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제품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올레드컴(Oledcomm)이 개발한 마이라이파이(MyLiFi) 조명으로, 데스크톱 램프에서 나오는 빛의 파동을 활용해 컴퓨터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이 램프는 조명으로 환하게 비춰진 곳에 있는 모든 기기에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가시광선을 비추기만 하면 인터넷에 연결되는 형태가 아닌 램프 중앙의 작은 원에서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보내고 받는 작업을 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형태다. 이는 집의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광섬유 케이블과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으나, 컴퓨터에 정보를 전달하는 조명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게 빠르게 깜빡일 뿐이다.
이 램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USB 포트에 동글을 꽂아야만 인터넷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해당 조명으로 비춰진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 편도 단점이다.
올레드컴은 해당 기술이 빛으로 비춰주는 동일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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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라이파이 기술은 실험실 테스트에서 초당 224Gbps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마이라이파이 조명은 23Mbps 속도 밖에 내지 못했다고 씨넷은 전했다.
빛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라이파이 기술이 실제 제품으로 적용돼 나온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마이라이파이 조명은 아직 실용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