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분기별 실적과 연간 실적 등에서 연달아 신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의 실적 전망 평균치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6조6천억 원, 영업이익 15조7천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 전망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62조5천억 원, 영업이익 14조5천332억 원을 기록해 분기 실적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처음으로 50조 원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대 기록은 지난 2013년 36조7천900억 원이었다.
첫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는 '효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이 열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유례없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5천억 원에서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인 9조9천60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전망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두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이 골고루 상승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의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만 612억 달러(약 65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52.6% 성장한 수치로, 부동의 1위였던 인텔의 매출액(577억 달러)를 크게 앞선 것이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언급되는 반도체 사이클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와 탁월한 원가절감 능력을 고려하면 새해에도 반도체 부문의 이익 창출력은 뛰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지난해 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 덕이 크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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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시(LCD) 불황은 아직까지 실적에 있어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며 "다만, 플렉서블 등 차세대 OLED 패널의 물량 확대로 LCD 불안 요소가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2조 7천억 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6천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