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엄청난 수난을 겪고 있다. 결국 79달러였던 배터리 교체 비용을 29달러로 인하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아이폰6, 7 등 구형 모델의 성능을 저하시키고도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집단소송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면 애플이 이번 사태로 입게 될 피해가 어느 정도가 될까?
포브스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번 사태로 입은 손실액을 분석한 척 존스의 기사를 게재했다. 척 존스는 IBM 등 기술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다하다가 지금은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 새 배터리 설치 비용
척 존스는 배터리 비용을 정상 교체 가격의 30%인 23.70달러로 계산했다. 또 설치 비용은 20달러로 추산했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 때 애플이 부담하는 비용은 43.70달러다. 79달러에 배터리 한 개를 교체해 줄때마다 35.30달러를 남겼단 얘기다. 총 마진이 44.7%였다.
그런데 배터리 가격을 29달러로 인하함에 따라 한 대 교체할 때마다 14.70달러 손해를 입게 된다.
애플이 배터리 1천만 대를 교체할 경우 1억1천100만 달러 비용을 떠안게 된다. 이 비용은 2017 회계연도 애플 순익의 0.2%에 해당된다.
교체 대수가 1억대일 경우엔 11억1천만 달러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애플 2017년 순익의 2.3%다.
2. 길어진 업그레이드 주기
배터리 교체비용보다 애플에게 더 고민스러운 건 신모델 교체 주기다. 상당수 아이폰 이용자들은 배터리 때문에 성능이 느려진 부분만 빼면 업그레이드 욕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업그레이드 대신 배터리 교체를 택한 사람이 1천만 명에 달할 경우 어느 정도 기회 손실이 발생할까?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을 750달러로 잡을 경우 발생 매출은 75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총 마진 45%와 판매비용 15%를 제할 경우 아이폰 한 대당 287달러 영업이익이 발생한다.
여기서 24.6% 세금을 제하고 나면 아이폰 한대당 순익은 216달러다. 1천만 대를 판매할 경우 22억 달러 순익이 발생한다. 이 순익 발생 시점이 미뤄지게 되는 셈이다.
3. 신뢰상실로 인한 고객 이탈
이번 사태로 아이폰을 떠나 안드로이드로 이탈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척 존스는 이 부분에 대해선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29달러로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점 역시 고객들을 잡는 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전망이다.
4. 소송 비용
집단소송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소송 비용 역시 고려 대상 중 하나다. 척 존스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소송 비용을 1천만~2천만 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관련기사
- 아이폰 집단소송 참여자, 국내 24만명 돌파2018.01.02
- 애플 또 후퇴…"배터리 29달러 바로 적용"2018.01.02
- 배터리 사태로 재조명되는 애플 '안테나 게이트'2018.01.02
- 애플 사과…집단소송엔 어떤 영향 미칠까2018.01.02
물론 집단소송에서 패소할 경우엔 엄청난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는 않은 편이다.
결국 애플이 이번 사태로 입게 될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업그레이드 연기’란 결론이 나온다. 1천만대를 기준으로 할 경우 배터리 교체로 인한 비용보다 신모델 업그레이드 연기 때문에 발생하는 ‘매출 손실’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