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에서 놓쳐선 안될 '미래車 기술'

친환경차 패권·AI 신기술 경쟁...업체간 합종연횡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7/12/25 08:01    수정: 2017/12/25 08:13

자동차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핵심 전시 테마로 떠 올랐다. CES에 가보면 글로벌 스마트카 기술 동향을 가장 빠른 시간안에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도 자동차가 주요 화제거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완성차, 전장부품, IT 업체들은 내년 CES를 위해 최신 기술 습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CES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을 주제는 크게 수소차와 전기차로 구분되는 친환경차 패권 다툼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로 요약된다. CES 2018에 참여하는 현대차, 기아차, 토요타, FCA,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완성차 업체들과 엔비디아, 현대모비스, 벨로다인, 모빌아이 등의 기술 업체도 최신 기술 경쟁에 합류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몇년간 그려온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사업 방향과 파트너십, 그리고 향후 밑그림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하만과의 협력 시너지 및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된 수소전기자동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기차가 이길까 수소차가 이길까?

그동안 CES는 수많은 전기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CES 2016 때 마련된 파나소닉 부스에서는 자사 원통형 배터리와 해당 배터리가 사용된 테슬라 모델 S가 전시됐고, CES 2017에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여겨지는 패러데이 퓨처가 양산형 전기차 FF91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도 전기차가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세대 닛산 리프의 선전이다.

미국 EPA(환경보호청) 기준으로 한번 충전에 150마일(약 24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리프는 지난 11월 CES 2018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완성차 모델이 모터쇼가 아닌 IT 전시회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리프가 자동차와 IT 산업 간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가 많다.

닛산은 리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는 마케팅을 CES 2018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주행거리가 다른 경쟁 차종보다 짧은 편이지만, 도심 주행에 적합한 차종임을 알릴 수 있는 수단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CES 2018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게 된 닛산 순수 전기차 2세대 리프 (사진=닛산)

현대차는 전기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수소차로 이어 받을 모종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핵심 발표는 바로 SUV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 이름 공개다.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는 차량 제원, 디자인 등의 큰 변화 없이 출시될 전망이다. 북미 기준으로 한번 충전 후 367마일(약 590km) 주행이 가능하며,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기능과 개선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의 ADAS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름이 공개될 SUV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에 현대차그룹의 미래기술을 모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99% 내재화를 완료한 독자개발 차량이기 때문에 자체 기술력을 CES 2018 현장에서 모두 알린다는 전망이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발표 성공의 관건은 바로 충전 인프라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13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공동 회장 사로 선출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리더십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수 규모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어떻게 확대시켜나갈 지가 이들에게 내려진 주요 과제다.

CES 2018에서 소개될 벤츠 MBUX 디스플레이 기술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I 모빌리티·음성인식·디스플레이 한자리에

그동안 CES에서는 사람 없이도 자체 운전이 가능한 무인차 기술 홍보의 장으로 여겨졌다. 지난해는 엔비디아, 보쉬, 현대차 등의 업체들이 CES 2017 행사장 주변으로 운행하는 무인차를 직접 탑승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이 거의 평준화 수준에 이른 만큼, 이를 보완할 AI 차별화 기술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출시할 컴팩트 차량에 탑재시킬 AI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다. 업계 따르면 해당 기술이 신형 A클래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벤츠는 해당 기술을 ‘메르세데스-벤츠 유저 익스피리언스(Mercedes-Benz User Experience)’라 부르며, 줄여서 ‘MBUX'라고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곁들인 MBUX는 기존에 공개됐던 ’메르세데스-미‘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품질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 벤츠의 설명이다. 벤츠는 이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도심에 S클래스 살룬을 기반으로 한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 테스트 차량을 투입해 시승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혼다는 CES 2018에서 AI 기술이 들어간 모빌리티 트렌드를 로봇으로 소개한다. (사진=혼다)

혼다는 이번 CES 2018에서 세 가지 종류의 로봇 콘셉트를 선보인다. 사고 등 여러 재난 현장 속에서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표정이 담겨있는 로봇, 휠체어 타입의 로봇, 짐을 실을 수 있는 다기능 소형 로봇 등이 CES 2018 혼다 부스에서 볼 수 있는 제품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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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자동차 업체인 만큼, CES 2018에서 무인 자율주행 오프로드 콘셉트카도 선보인다. 해당 콘셉트카는 AI 기술을 동원해 다양한 현장에서 인류를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수소차 이름 공개 뿐만 아니라 2019년 상용화 예정인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도 소개한다. 이 역시도 AI를 기본으로 한다. ‘하이 현대’라고 말하면 전화 걸기, 음악 재생. 날씨 정보 및 관리, 에어컨 제어, 차량 기능 Q&A 등을 실행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는 차별화를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