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AI 스피커로 노래만 들으실 건가요?”
LG유플러스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의 힘을 보태 ‘U+우리집AI’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던진 질문이다.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를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 AI 스피커의 쓰임새는 음성명령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기능은 좀처럼 잘 쓰지 않는다. AI 스피커를 부르는 호출어만 다를 뿐, 어떤 AI 스피커를 쓰더라도 엇비슷한 이용 패턴이 반복된다.
U+우리집AI가 출시된 이후 실제 써본 뒤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함께 고민한 부분이 뚜렷이 보였다. 조금이라도 새로운 이용 방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묻어났다.
'제목을 몰라도 키워드로 찾아주는 U+ tv VOD 검색'은 기대했던 것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
단순히 영화 제목을 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 리모콘으로 IPTV 메뉴에 들어가 버튼으로 검색하는 것을 음성으로 바꾼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반면, 키워드로 찾는 VOD 검색은 딱히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 유용하다. 예컨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세계의 어떤 도시를 배경인 영화를 찾아달라고 음성명령을 내리면, 예상했던 것보다 풍부한 검색결과가 나온다.
또 어떤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달라거나 어떤 감독의 영화를 찾아달라는 새로운 방식이 있다. 장르 선택도 가능하다. 음성만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VOD 콘텐츠를 찾아주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이는 현재 나온 AI 스피커 가운데 U+우리집AI만 지원하는 기능이다. 다른 통신사에서 나온 AI 스피커도 IPTV와 연동해 쓸 수 있지만 VOD 제목 외에 키워드 검색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홈IoT 서비스에 애를 써온 LG유플러스의 장점이 돋보이는 기능도 있다. 이미 100만 가구가 쓰고 있는 40여종의 홈IoT 기기를 AI스피커와 연동한 것이다. 기존에 나온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와 연동해 쓸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포인트다.
이를 테면, '말 한마디로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우리집 IoT ' 기능이다. 이제 말 한마디로 우리집 IoT 기기를 켜고 끌 수 있다. 예를 들면,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 잔다고 해”라는 말하면 조명과 TV는 꺼지고 동시에 가습기가 켜진다. 외출 후 집에 들어와 “클로바, 홈아이오티에게 나왔다고 해” 한마디로 어두운 집을 밝힐 수도 있다.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협업한 결과는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기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타 통신사의 AI스피커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기존 AI 스피커가 축적해온 답변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인 네이버가 가진 정보와 데이터의 양이 폭넓기 때문이다. 다른 통신사의 AI 스피커가 위키피디아를 활용하거나 자체 구축 데이터만 다루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다른 AI 스피커도 대화량이 쌓이면 더욱 똑똑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U+우리집AI는 지금 당장 다양하고 정확한 답변을 기대할 수 있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PC로 네이버 검색에 찾아보는 것과 같은 답변이 나오기 때문이다.
AI 스피커 이용자들이 음성명령으로 질문을 할 때 어느 정도의 답변 정도까지만 할 수 있겠다고 여기는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U+우리집AI는 이와 같은 한계를 제쳐놨다는 뜻이다.
아울러 AI 스피커와 대화를 하면서 매번 구동어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 기존 AI 스피커와 비교해 손꼽히는 장점이다.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기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 각광받을 만한 기능이다. U+우리집AI는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엔진을 통해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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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어로 대화하자”는 명령어를 통해 원어민 회화 강습을 AI 스피커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영어대화 기능도 특별하다. YBM과 제휴를 통해 각종 영어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우선 YBM의 영어 노래 콘텐츠인 파닉스 외에 ‘왕초보영어’, ‘초보영어’, ‘5분생활영어’ 등의 전문 영어 교육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어린 아이를 위한 놀이형 영어 학습 외에 부모가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프리토킹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