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가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커넥트투’에서 열린 5세대 LS500h 신차발표회에서 부실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설명으로 논란을 키웠다.
특히 1억원대 판매가격인 LS500h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은 다른 차종에 비해 성능이 낮은 수준이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5세대 LS500h 차량 개발을 총괄한 아사히 토시오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가 참석했다.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보다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렉서스 코리아가 배포한 자료를 보면, 5세대 LS500h에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LS500h의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이 포함됐다.
국내 판매중인 렉서스 차량을 보면 차선 유지 어시스트가 탑재된 차량이 많지 않다.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인 LS500h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11년만에 풀체인지되면서 퍼포먼스 세단인 LC 라인업보다 늦게 차선 유지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렉서스 코리아는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 등이 포함된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기능을 보도자료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토시오 엔지니어도 간담회 현장에서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기능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지디넷코리아는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기능의 설명이 부족해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이 시속 몇 km부터 작동되는지 물어봤다.
이 질문에 토시오 엔지니어는 “차량 윈드쉴드에 부착된 카메라는 차선을 인식해주며, 카메라를 기반으로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이 작동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기자들이 대다수 아는 기초상식만을 언급하고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토시오 엔지니어는 이날 간담회 내내 일본어로 차량 설명을 진행했다. 렉서스 LS500h가 11년만에 출시된 이유를 장시간 설명했으며, 엔진 등의 파워트레인 질문도 성실히 답했다.
하지만 ADAS 사양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오히려 기술력에 대한 궁금증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후 렉서스 코리아 상품 설명 직원으로부터 LS500h ADAS 사양에 대한 구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상품 담당 직원은 “LS500h의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시속 40km/h 이상 주행 때부터 작동된다”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이 실행된다”고 밝혔다.
직원 설명에 따르면 LS500h의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이 되지 않으면 별도로 작동하지 않는다. 해당 직원은 왜 이같은 설정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현재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 대다수 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비슷한 사양) 실행 없이도 차선 유지 어시스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양이 없는 현대차 코나나 쉐보레 순수 전기차 볼트 EV는 시속 60km/h 이상 주행하면 차선 유지 기능을 쓸 수 있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렉서스 LS500h의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다른 차종과 비교했을 때 구현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렉서스 코리아 직원은 “LS500h의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성격보다는 차선 내 안정적인 주행을 돕도록 세팅됐다”고 해명했다.
해당 직원의 말이 맞는지는 향후 시승을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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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렉서스 코리아의 부실한 ADAS 설명이 차량을 믿고 선택한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LS500h 판매가격은 AWD 플래티넘이 1억7천3백만원, AWD 럭셔리가 1억5천7백만원, 2WD 럭셔리는 1억5천1백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