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타이젠 개발 방향을 '개발자 친화적인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잡았다. 타이젠이 IoT 기기와 맞물리는 앱과 서비스 개발에 맞춤 환경을 제공한다며 외부 개발자의 생태계 참여를 촉구했다.
타이젠은 2011년부터 개발된 오픈소스 운영체제(OS)다. 리눅스재단 프로젝트다. 모바일, 웨어러블, TV,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기기를 겨냥한 플랫폼이다. 2012년 1.0 버전, 2013~2015년 2.0 버전, 2016~2017년 3.0 버전이 개발, 출시됐고 올해 4.0 버전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과거 보유했던 자체 스마트폰 OS '바다'를 포기하고 2012년부터 타이젠 OS 개발에 참여해 왔다. 이후 타이젠 기반 하드웨어를 출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초기 타이젠 수요를 모바일에서 찾는듯 했으나 [☞관련기사] 2015년부터 IoT쪽으로 기울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삼성리서치센터의 손기성 수석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3회 오픈소스 성공사례 세미나에서 '오픈소스 플랫폼 타이젠 현황 및 IoT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최신버전인 타이젠4.0의 특징과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손 수석은 "앞으로 다양한 소형기기 시장이 만들어질텐데 (이 시장에 대응하려는) 기업의 개발자들이 다른 플랫폼보다 타이젠을 사용해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면 이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간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마트 IoT 디바이스 플랫폼이라면 개발자가 다양한 하드웨어에 쉽게 탑재해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야 하고, 사양이 낮은 기기에서도 성능이 좋아야 하고, IoT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네트워크 연결 등을 쉽게 지원해야 하고, 출시 후 유지보수가 편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수석 발표에 따르면 타이젠4.0이 이런 요건에 들어맞는다.
그는 "MS와 협력함으로써 타이젠4.0 버전부터 비주얼스튜디오를 사용해 C#으로 앱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안드로이드를 올리기에 너무 무거운 전구, 오븐, 세탁기 등 저성능 플랫폼을 위한 실시간OS(타이젠RT)를 오픈했고, 이런 IoT 기기에 맞게 서비스프레임워크 노드JS를 경량화한 IoT.js도 (오픈소스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타이젠은 저성능 하드웨어에 최적화가 잘 됐다. IoT 기기 특성에 맞춰 OS 기능을 재구성하기 쉬운 모듈형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자마린, 닷넷 SDK, 비주얼스튜디오, 그리고 게임엔진 유니티의 지원으로 타 플랫폼 개발자가 타이젠 환경에도 추가 대응하기 쉽다. 펌웨어무선업데이트(FOTA) 방식으로 사후지원과 보안 업데이트 제공이 가능하다.
타이젠을 활용한 하드웨어 개발환경은 어떨까.
타이젠은 IoT 하드웨어 개발 환경으로 삼성전자가 1년전 출시한 '아틱' 시리즈를 공식 지원한다. 삼성전자의 공식 깃허브에서 타이젠RT 프로젝트를 열어 보면 아틱053, 053S, 055S 기판과 QEMU 에뮬레이터를 지원한다고 표기돼 있다. 또 타이젠 프로젝트 공식 깃 저장소의 OS 이미지를 사용하면 라즈베리파이3 기판에서도 앱 개발이 가능하다.
손 수석은 "라즈베리파이는 교육용이지만 아틱 시리즈는 상용 제품을 위한 보드"라며 "삼성전자 냉장고를 비롯한 여러 IoT디바이스 모두 아틱을 활용해 만들어지고, 이런 플랫폼을 위한 타이젠 기반 앱이 아틱에 올라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타이젠 플랫폼을 다루는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확보와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 중이라고 한다.
손 수석은 "공식사이트 '크래프트룸'에서 앱과 플랫폼을 빌드해 바로 쓸 수 있는 이미지를 제공한다"며 "앱 개발에 관심있는 개발자는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앱스토어에서 국내 경진대회나 대학 앱개발 수업 결과물도 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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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서 타이젠을 활용해 IoT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개인 개발자가 많아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IoT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외부 개발자, 기업에게 삼성전자의 타이젠 개발조직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 수석은 "타이젠은 국내 여러 벤처, 중소기업 누구나 가져가 로열티 없이 상품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고, 충분히 공급과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데 더 많은 수요를 찾고 있다"면서 "(참석 개발자) 여러분이 수요자가 돼 준다면 더 훌륭하고 좋은 제품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