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옴, 2계통 배터리 충전 칩 첫 개발

USB-PD 방식에 대응…마이컴 없이 충전 전환 가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2/13 18:00

전자제품 제조업체 일본 로옴(ROHM)이 업계 최초로 제품별로 천차만별인 충전 규격을 일제히 지원하는 2계통 충전 방식의 배터리 충전 칩(IC)을 개발했다.

로옴은 13일 서울 구로동 신라스테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1셀~4셀 배터리용 승강압 충전 IC 'BD99954GW'와 'BD99954MWV'를 공개했다.

최근 모바일기기 업계는 최대 100와트(W)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 커넥터를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USB 파워딜리버리(USB-PD·Power Delivery)를 다수 채용하고 있다.

두 제품은 승강압 제어를 통해 3.07볼트(V)에서 19.2V의 충전 전압을 생성해 USB-PD 시스템에도 대응하는 배터리 충전 IC다.

로옴이 13일 서울 구로동 신라스테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1셀~4셀 배터리용 승강압 충전 IC 'BD99954GW'와 'BD99954MWV'를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충전 계통 2입력에 대응되고, 충전 어댑터 판정 기능이 탑재돼 마이크로컴퓨터(마이컴)의 제어 없이도 충전 전환이 가능하단 점이 이 제품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동안 5V의 충전기에서 도합 8.4V의 2셀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선 시스템에 별도로 전압을 높게 변환해주는 승압 기능이 필요했다.

또 2개의 충전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기 위해선 충전 IC와 외장 부품을 탑재해 마이크로컴퓨터(마이컴)로 충전 전환을 제어해야 했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하고, USB-PD 제어 IC 개발에 주력해 충전 계통 2입력 대응의 배터리 충전 IC를 개발했다는 게 로옴의 설명이다.

로옴 1셀~4셀 배터리용 승강압 충전 IC 'BD99954GW'와 'BD99954MWV'. (사진=로옴)
업계 최초로 충전 계통 2입력에 대응되는 'BD99954GW'와 'BD99954MWV'엔 충전 어댑터 판정 기능이 탑재됐다. 마이크로컴퓨터(마이컴)의 제어 없이도 충전 전환이 가능하다. (사진=로옴)

제품들엔 USB 단자를 통해 다른 기기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USB 온더고(OTG)도 탑재됐다. 신제품들은 시중에 많이 보급된 USB-BC1.2 규격을 지원하며, 국내에선 우선 노트북에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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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들은 USB 충전과 무선 충전, 교류(AC) 어댑터를 통한 충전 등 충전 방식의 동시 탑재를 간단히 실현해 편리한 충전 방식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옴은 무선 충전 방식 15W 급에서 세계 최초로 인증받아 제품화한 바 있다.

로옴에 따르면 제품들은 지난 10월부터 샘플로 출하되고 있다. 양산 시점은 내년 1월로, 월 50만 개 생산이 목표다. 일본 ㈜로옴하마마츠(전공정)와 ㈜로옴아폴로가 전공정과 후공정을 각각 맡는다. 샘플 가격은 500엔(약 4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