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기상악화 문제 해결과 안전이다. 이 두 가지 과제가 해결되려면 차량과 모든 사물 간 통신(V2X)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내 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자율주행안전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구동에 필요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는 크게 차량 간 거리조절과 정속주행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잠시 떼도 일정시간 동안에만 자동차선유지가 되는 ‘차선유지보조시스템(LKAS)', 긴급 상황시 차량의 자동 제동을 이끌어주는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 또는 FCA)‘ 등으로 나눠진다.
이 시스템들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차량 윈드쉴드에 부착된 카메라와 전방 라디에이터 그릴 등에 부착된 레이더 센서가 마련되야 한다. 현재 출시된 차량의 카메라와 센서 들은 차량 주변의 장애물 등은 파악할 수 있지만, 도로 내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또 센서들이 눈 등 액체들로 인해 가려지면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V2X 시스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가 올해 3월 규정한 LTE V2X 국제표준을 지원하는 단말을 만들었다. 이 단말이 활용되면 앞으로 통신지연 시간이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 단말은 속도 뿐만 아니라 도로 주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교통정보 뿐만 아니라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 ▲전방 공사현장 경고 등이 가능하다.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는 기상악화나 시야의 사각지대 발생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기상악화 시 선행차량이 주행 차선 등에서 급하게 감속할 때, 뒷 쪽에 있는 차량은 제동 거리 도달 전 선행 차량으로부터 미리 경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LTE V2V(차량과 차량 간 통신) 기술 덕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 두 대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선행차량이 급제동을 하게 되면 해당 정보가 1단계 경고와 함께 후행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된다”며 “1단계 경보 후에도 후행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안전 거리까지 근접하면 재차 경고가 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공사현장 정보를 도로의 IT인프라를 통해 접근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전송된다. 주행 중인 도로 전방의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도록 돕는 LTE V2I(차량 대 인프라 통신) 기술이다. 공사 현장으로부터 일정 거리 안으로 진입한 차량의 운전자는 서행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안전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같은 경고 기술은 앞으로 출시될 자율주행 양산 차량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LG전자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은 운전자가 주행중에 쉽게 V2X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음성 안내가 안전하고 쉽게 V2X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퀄컴과 함께 서초 R&D 캠퍼스에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연구소'를 설립한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기존 LTE 대비 약 5배 빠른 5G 기반 자동차 통신 기술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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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퀄컴은 내년 말까지 LG사이언스파크가 자리한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에 1천320 제곱미터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하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용철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 전무는 “이번 V2X 안전기술 개발 성공은 업계를 주도해 온 LG전자의 기술력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LG전자가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자율주행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앞선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