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코믹스)가 연재 작가에게 작가 고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부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작가에 불리하게 수익 배분 구조를 변경했다는 의혹과 해외 서비스 관련 정산에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또 세무조사 요구에 대해 현재 주요 주주 엔씨소프트의 분기별 실적 발표를 통해 자사 재무실적이 공개돼 있다며 추가로 자사에 부당한 의혹이 제기될 경우 법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 수익 안정화 위한 수익 배분 개선…운영 미숙은 인정"
레진코믹스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7일 발표했다.
회사는 입장문에서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웹툰 작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수익 배분 구조를 변경했다는 청원 내용이 사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우선 사업 초기 웹툰 작가에게 자사 콘텐츠 결제 수단 '코인' 1개당 70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다 차후 50원으로 지급금 비율을 줄인 것에 대해 해명했다. 레진코믹스는 플랫폼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던 사업 초기에 자사와 계약한 작가들은 최소보장수익(MG)은 80만원 미만으로 현재 MG인 200만원보다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코인 당 지급금 70원을 받는 작가들도 신규 작품부터는 50원으로 지금금 조건을 변경했고, 계약서에 이를 명시해놨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산 체계에서 발생한 잦은 오류, 콘텐츠 담당 인력의 부족 등 운영 상의 미숙에 대한 지적에는 차후 점진적으로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웹툰 서비스 출시 이후 7개월이 지난 지난 2014년 1월 정산 CMS 툴을 열었고, 개발자가 당시 3명이라 체계가 안정화되지 못했다"며 "CMS는 계속 보완·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회사 규모에 비해 콘텐츠 담당자 등 직원 수가 터무니 없이 적은 것도 사실"이라며 "인건비 지출보다 작품 재투자, 서비스 안정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 파일을 받아 올릴 뿐 일반적으로 출판사 등에서 제공하는 교정, 배너 편집 등의 업무를 작가에 떠넘겼다는 지적에 대해 회사는 "출판과 웹툰의 편집 환경과 인세, 진행방식 등이 다른 상황에서 이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다"며 "웹툰팀은 안정된 시스템 구축과 독자의 불편 해소, 국내외 시장 홍보, 수익 배분 등이 업무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업무를 파일을 받아 올리는 일로만 칭하면 지나친 폄하의 말"이라고 답했다.
또 갑작스런 웹소설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도 한정된 인력과 재무적 부담을 고려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계약 종료 책임이 회사에 있어 선인세 회수를 포기하고, 서비스 종료 직전 3개월 평균 정산 금액과 최종월 정산액 중 더 높은 액수의 2배 금액으로 작가들에게 보상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사측에 갖고 있던 웹소설에 삽입된 일러스트 저작권도 타 연재처에서 해당 작품의 연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양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서비스 고료 정산, 안할 이유 없다"
레진코믹스는 자사에 비판을 쏟아내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해당 작가들의 웹툰을 광고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는 "홍보와 광고 내용은 운영팀의 고유 권한이고, 수 년 간 운영팀이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살려 결정하고 있다"며 "특정 작가 목록을 만들고 이에 불이익을 준 적도 없으며, 수천 편의 작품 중 특정 몇 작품을 배제하고 임의로 작품을 선택할 만큼 주먹구구식의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원글에서는 레진코믹스가 해외 서비스 계약을 거절하면 MG의 20~30%를 차감하고, 해외 서비스 관련 이익금 분배 비율이 9대1 또는 8대2 수준으로 설정해 작가 몫의 수익을 비상식적으로 적게 책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해외 서비스 고료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작가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가 해외 서비스 고료 정산 관련 자료가 미비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레진코믹스는 "논란이 된 작가의 해외 서비스 고료는 현재 전액 지급된 상태이며, 한국 서비스 고료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은 해외 고료 지불을 미뤄 비판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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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시 중국에 작품이 연재된 8명의 작가에게 중국 서비스 고료 지급은 완료됐다"며 "중국에 처음 진출한 2014년 당시 중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비독점 방식으로 중국 내 여러 플랫폼에 연재를 했고, 플랫폼으로부터 전달 받은 정산 금액은 8개 작품의 총 정산액이라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런 시장에 대한 이해부족과 간접계약에 따른 어려움을 교훈 삼아 올해부터는 중국 플랫폼과의 직접 계약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분기별 정산 보고서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