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채용문화를 바꾸겠다".
젊은층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젊은이를 못구하겠다"고 하소연한다. 구인난속의 구직난, 소위 미스매칭이다. 국가도 해결 못한다는 이 문제를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그렇다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판교에 본사가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다. 건설용 구조엔지니어링 SW 분야에서 1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회사는 AI를 적용해 개발한 4종의 HR 솔루션을 내놓으며 국내 채용 문화 개선에 나섰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디넷코리아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아시아 테크 서밋 2017(ATS 2017)’에서 이들 솔루션을 소개, 큰 관심을 받았다.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한 AI 기반 HR 솔루션은 통합역량검사 솔루션 '인시드(inSEED)', 채용 플랫폼이자 솔루션인 '인사이트(inSIGHT)' 온라인 면접 솔루션 '인터뷰(inTERVIEW)'잡매칭 플랫폼 '인잡(inJOB)'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신대석 마이다스아이티 상무(CTO)는 "특히 이들 솔루션은 AI 뿐만이 아니라 심리학과 생물학, 신경학 등 뇌신경을 기반으로 만들어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AI 채용 솔루션이 다수 있다. 하지만 마이다스아이티처럼 AI솔루션에 뇌 메커니즘을 적용한 것은 이 회사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들 AI 기반 HR 솔루션은 그냥 나온게 아니다. 한국의 구글로 불리는 마이다스아이티가 지난 5년간 채용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반영했다. 올해 마이다스아이티 입사지원자는 1만명이었다. 이중 30명을 뽑았다.
기존에는 1만명에서 30명을 뽑으면 3개월이 걸렸다. 올해는 달랐다. 자체 개발한 AI기반 HR 솔루션을 적용해 채용 기간을 2주로 줄였다.
기간만 줄어든 게 아니다. 기존에는 1만명 지원자 중 90% 이상을 서류심사로 떨어트려야 했다.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어디서나 평가테스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명 지원자 모두가 온라인으로 테스트를 받았다.
신 상무는 "동일한 기준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벌과 스펙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코엑스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Leading Korea, Job Festival)'에 국내 채용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채용솔루션이 적용됐는데, 이 솔루션이 마이다스아이티가 만든 제품이다.
4가지 솔루션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인재선발용 통합역량검사 솔루션 '인시드(inSEED)다.
신 상무는 구글이 일류대학 졸업생 채용에 목을 매지 않는다면서 "학력과 지식은 좋은 재료다. 하지만 이 재료가 좋은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성과를 내는 건 지식과 스펙보다 적극성,전략성, 성실성 같은 비인지적 내면의 성향이 더 중요하다"며 인시드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인시드'는 '풍선키우기' 등 21개의 태스크를 게임처럼 풀면 된다. 이를 통해 위험감수도, 적극성, 전략성 등을 파악한다. 분석에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 서비스는 클라우드 방식으로 한다. 200개 이상 기업이 현재 사용중이다.
신 상무는 "매년 약 12만명이 인시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각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과 회사 적응도, 성과 역량 등을 분석 및 평가해 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인시드'의 재미있는 기능도 설명했다. 기업들이 "우리회사에서 가장 성과가 높은 직원과 비슷한 구직자를 찾아달라"고 하는데, 인시드가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타가 내년에 본격 출시할 예정인 '인터뷰(inTERVIEW)'는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면접솔루션이다. 응시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장소에서 응시할 수 있다.
기존 AI가 지원서, 텍스트 분석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반면 '인터뷰'는 시각과 음성, 언어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응시자에 다각적인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은 지원자의 표정과 맥박, 목소리 톤 및 속도, 어휘 사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기업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준다. '인터뷰'는 응시자에게 보다 많은 면접 기회를 줄 수 있다.
1만명 응시시 실제 면접에는 300명 밖에 못보는데 '인터뷰'를 사용하면 1만명 모두를 테스트할 수 있다. 공정한 평가는 물론 훨씬 많은 공정한 기회를 응시자에게 준다. 실제로 마이다스아이티는 올 하반기 사원 채용에 '인터뷰'를 적용, 큰 효과를 봤다.
'인터뷰'는 온라인 면접 URL과 기한 안내->온라인 면접 시작->오리엔테이션 및 테스트->인시드 B6 응시->V4응시->온라인 면접 종료 및 자동 분석 순으로 이뤄진다.
V4는 비주얼(Visual), 보컬(Vocal), 버벌(Verval), 바이털(Vital)을 말한다. '비주얼'은 얼굴 표정 등을 분석하는 것이고, '보컬'은 음성 특색과 목소리 톤 변화, 말하는 속도와 시간 등을 파악한다. '버벌'은 사용자의 주요 사용 단어, 주관 및 객관, 긍정 및 부정 단어 사용 빈도를, '바이털'은 맥박과 얼굴색 변화를 모니터링해 사용자의 성향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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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잡(inJOB)'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개방형의 잡매칭 플랫폼이다. 역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최적의 맞춤형 잡매칭을 해준다.
신 상무는 "좋은 기업과 좋은 직원을 올바르게 연결해주자는 의미에서 인잡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