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vivo)가 2019년을 목표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보는 지난 3분기 기준 오포(OPPO)와 화웨이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선두 모바일 기업으로 계열사 오포와 형제 기업으로 불린다.
20일 열린 중국 봉황망과기포럼에서 비보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부문 저우웨이 총경리는 "최근 비보가 퀄컴, 미디어텍 등과 2019년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의 컴퓨팅과 반도체 등 기기 역량을 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하이실리콘처럼 별도의 반도체 계열사가 없는 비보는 기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AI 프로세서 및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비보에 따르면 세계 약 2억 명의 사용자가 비보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이미 미국 산티아고, 중국 베이징 및 선전에 인공지능 연구원을 설립한 비보는 AI 기능을 탑재한 'X20'을 지난 9월 21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0.1초 만에 안면을 인식해내는 페이스 웨이크(Face Wake) 기능을 보유해 화제를 일으켰다.
비보의 안면인식 기술은 올해 2월 이미 개발된 이후 수 만 차례의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의 X20은 AI 엔진인 '스마트 엔진 4.0'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사용자의 행위를 깊이있게 학습하고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외출 등 현황에 대한 예측을 한다. 예컨대 대중교통 시간을 알려줌으로써 사용자의 외출 계획을 돕는다. 사용자의 사용 습관에 따라 CPU 자원을 분배하는 기능을 통해 전력을 아끼고 원활하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있다.
저우 총경리는 "비보가 조사한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및 요구 사항 1위는 '어려운 사진촬영' 이었다"며 "부품과 알고리즘의 진화는 물론 AI의 적용을 통해 역광 상태에서의 촬영 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AI의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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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0 역시 역광 촬영 등에 AI 촬영 기술을 결합했다. 듀얼 초점 기술과 이미지 카피 기술 등을 통해 역광 상황과 어두운 조건에서도 비교적 또렷한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9일 비보를 포함해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퀄컴으로부터 총 12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반도체 구매를 진행키로 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