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네트워크 라우터 기술 오픈소스로 공개

"기존 프로토콜보다 좋다…데이터센터 패브릭에도 배포 중"

페이스북이 내부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용 라우팅 기술 '오픈R(Open/R)'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백본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에 쓰이는 프로토콜과 플랫폼 소프트웨어다.

페이스북은 지난 16일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오픈R 라우팅 프로토콜 알고리즘이 기존 '최단경로우선(OSPF)' 프로토콜이나 '중간시스템 대 중간시스템(IS-IS)' 프로토콜 대비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오픈R 소스코드는 깃허브 프로젝트 저장소에 MIT라이선스로 공개됐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코드 변경 테스트와 상호운용성 지원용 컨테이너 프레임워크도 함께 공개했다. [☞참조링크]

오픈R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라우팅 환경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관리 제어 방식을 각 부분으로 확장하는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지원한다. 외부 컨트롤러 통합용 노스바운드 인터페이스, 중앙 컨트롤러와 원격 에이전트 통신용 API를 갖췄다. 당초 페이스북의 테라그래프(Terragraph) 무선 백홀 네트워크에서 라우팅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회사의 광역망(WAN)과 고속백본 등 다른 네트워크에도 채택됐다.

페이스북 SDN 라우팅 플랫폼 '오픈R'의 추상화된 아키텍처

페이스북은 오픈R을 여러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구동되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오픈R은 서로 다른 ASIC이나 다른 CPU 패밀리를 탑재한 하드웨어에서도 동작한다. 기존 네트워크 하드웨어 전문 업체와 협력한 결과 EOS 소프트웨어개발킷(SDK) 오픈소스를 통합한 아리스타네트웍스 장비나 gRPC 기반 API를 사용한 주니퍼네트웍스 QFX 및 PTX 라우팅 플랫폼 하드웨어에서 돌아간다.

페이스북은 웨지100같은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기반 스위치 하드웨어에서 FBOSS같은 네트워크 운영체제(OS)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패브릭에도 오픈R을 배포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오픈R 지원과 사용을 위한 외부 파트너 및 운영사와 협력해 왔고 플랫폼으써 오픈R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네트워크 아이디어 구현을 촉진하기 위해 다른 ISP, 벤더, SI, 연구자도 영입 중이라고 밝혔다.

웨지100은 페이스북이 만든 OCP 규격의 100G 네트워크 스위치 하드웨어다. 페이스북 주도로 출범한 OCP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기술과 모듈형 랙 설계까지 아우르는 데이터센터용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다. [☞관련기사] 페이스북의 오픈R 공지가 나온 날 네트워크 전문사이트 SDX센트럴은 페이스북이 오픈R로 "(스위칭을 넘어) 라우팅 영역까지 노리고 있다"고 평했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