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이 사전 예약판매에서 아이폰8을 훨씬 뛰어넘는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제한된 초도 공급물량 때문에 순차적으로 개통될 전망이다.
예약판매 첫날 순차 개통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아이폰X는 국내 시장에서 얻고 있는 인기와 달리 공급물량 규모에 따라 흥행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 사전 예약자 개통물량 때문에 오는 24일 정식 출시 이후에도 수요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전 구매자에 대해 예약차수로 나눠 단계적으로 배송과 개통을 진행하는 순차 개통은 국내에서 아이폰 초기에나 있던 일이다. 과거 아이폰3GS나 아이폰4 시리즈가 출시될 당시 통신사가 확보한 물량을 예약 순서대로 개통하느라 주문 이후 아이폰을 받을 때까지 한달 이상 넘게 기다리는 소비자가 나오기도 했다.
피처폰 보급률이 훨씬 높던 당시에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만큼 공급이 따라오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또 애플 입장에서는 한국이 규모가 작은 신흥 시장으로 여겼던 터라 공급물량 배정이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반면 아이폰X의 경우에는 제품 개발 지연과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양산 속도가 해외 1차 출시국에서도 출시 초기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글로벌 1차 출시에 앞서 한 분기 이전에 주문생산 양산에 돌입해왔지만 아이폰8과 달리 아이폰X는 이 시점이 늦어져 국내 통신사들이 초기에 공급받는 물량 규모가 매우 적은 편”이라며 “예판 수량 제한을 걸지 않은 통신사는 순차 개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예상되는 공급 물량 규모로 볼 때 아이폰의 판매량은 출시 이후 두달 내에 쏠리는데 이 시점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4분기에 쏠려왔던 점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국내 공급물량에 차질을 빚으면 예판 과정에서 보여준 흥행을 지속시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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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향후에는 인기 색상과 저장용량을 갖춘 모델이 빠지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기종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약구매자의 선호도에 따라 추가 공급물량의 비중을 맞춰 요청하지만 애플은 통신사의 요청보다 본사 기준에 맞춰 공급하기 때문에 인기 기종을 유통망에서 더 많이 확보하기 어렵다”며 “아이폰X은 워낙 높은 출고가격이 매겨진 터라 소비자의 선호 색상이나 저장용량을 맞추지 못하면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