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전자가 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여성 임원 승진자 수도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여성 승진자 7명 중 3명이 올해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부문에서 나왔다는 점도 이채롭다.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인사에서 총 7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됐다고 밝혔다.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인력 승진 기조를 유지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7명은 지난 2014년 말 삼성전자가 실시한 2015년도 인사에서 8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인사에선 여성임원이 6명 승진했고, 지난 5월 인사에선 2명으로 그쳤다.
■ DS 3명 승진…여성 인력에도 '성과주의' 이어져
DS부문에선 세 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 전체의 44%에 해당하는 99명의 승진자가 DS부문에서 배출됐는데, 이 '성과주의' 인사 흐름이 여성 인력에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메모리사업부 CS팀 김승리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 고객 품질관리와 기술지원 전문가로 미주 대형거래선 만족도 제고를 통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의 이금주 상무는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차세대 D램 공정 성능을 개선하고 최적화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흥·화성단지에서 FT기술그룹장을 맡고 있는 이정자 상무는 가스·배관 등 반도체 생산인프라 전문가로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 생활가전 2명·무선사업 1명·경영지원실 1명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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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사업부에서 여성 승진 임원이 2명이나 배출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술 센싱·전략 전문가인 양혜순 차세대개발그룹장은 인체공학 설계 기준을 도입해 컨슈머리포트 1위 제품 수를 늘리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 받았다. 정지은 마케팅그룹장은 애드워시, 셰프 컬렉션 등 전략 제품에 대한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무선사업부에서는 정혜순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여성으로는 홀로 승진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그는 엣지 앱,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등 전략 모델의 차별화한 기능 개발을 주도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에선 지혜령 상무가 승진했다. 지 상무는 홍보 전문가로서 위기관리 체제를 정비하는 등 홍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안정적으로 대외소통 창구 역할을 해 경영활동을 지원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