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국내에 출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의 부품 원가(미국 출고가격 기준)가 출고가 대비 약 37%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8일 자체 조사 결과 아이폰X 64기가바이트(GB) 모델의 부품원가(BOM)가 370.25달러(약 41만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폰X은 64GB 모델은 현지 기준으로 999달러(약 111만원)로 부품 원가는 전체 출고가의 37.06%를 차지한다.
IHS마킷 앤드류 라스웨일러(Andrew Rassweiler) 원가분석 서비스 부문 선임 이사는 "아이폰X은 아이폰이 첫 출시된 2007년 이래 가장 혁신적이지만 기본 구조는 아이폰8플러스와 비슷하며 동일한 부품들로 구성됐다"며 "다만 아이폰X은 AMOLED 디스플레이와 트루뎁스 센싱 기능으로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폰X은 지문인식을 대체하는 얼굴인식 기능 페이스ID가 적용됐다. 페이스ID는 상단부의 검은색 노치에 탑재된 트루뎁스 센싱 시스템을 통해 작동된다.
IHS마킷은 이 페이스ID 시스템이 기능 측면에서 투광 일루미네이터, 도트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센싱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페이스ID가 여러 공급 업체에 조달한 부품들로 조립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루뎁스 센싱 부품 원가는 16.7달러(약 1만8천원)였다.
분석 결과 아이폰X의 적외선 카메라는 소니와 폭스콘 제품이며 센스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광 일루미네이터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사의 IR 에미터로 주문형 반도체(ASIC)에 조립됐다. SPAD 탐지기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도트 프로젝터는 피니사와 필립스의 부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X의 커버 유리, AMOLED 패널과 포스터치 센서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모듈 비용은 110달러(약 12만원)로 추정됐다. 아이폰X은 애플 스마트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적용됐다. 하지만 'M자'형 노치가 답답하게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차기 모델에는 이같은 노치가 사라질 것이라는 게 IHS의 전망이다.
IHS마킷 데이비드 셰이(David Hsieh) 디스플레이 부문 전무는 "애플의 AMOLED를 적용한 차기 주력 스마트폰은 향후 더 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우선 디스플레이 노치를 제거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콤보 폼팩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이폰X은 역대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출고가로 책정됐다. 국내 언락폰(무약정폰) 출고가는 환율 등을 반영해 64GB 모델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지 출고가보다 약 30만~35만원 가량 더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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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램(Wayne Lam) 모바일 기기·네트워크 부문 수석연구원은 "애플은 보통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디스플레이 크기와 저장용량을 선택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아이폰X은 10주년 기념 모델인 만큼 최고급 스마트폰임을 알 수 있는 가격대로 책정,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64GB 모델의 부품 원가는 302달러(약 33만원), 소매 가격은 약 720달러(약8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S8 64GB 모델의 가격은 93만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