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야놀자 DB 수집 불법 아냐”

위드이노베이션 해명...“야놀자 악성댓글 더 문제”

인터넷입력 :2017/11/08 11:23    수정: 2017/11/08 13:59

위드이노베이션이 야놀자 숙박 정보 수집(크롤링) 행위가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수집한 정보 역시 사용 가치가 있는 저작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8일 여기어때를 서비스 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여기어때가 자사 숙박 정보를 무단 수집해 저작권 침해와 영업 방해 피해를 당했다”고 문제 제기한 야놀자에 반박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여기어때는 야놀자의 악성댓글 공작과 투자 목적 방해 목적의 문서 유포가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 “중요 DB 무단 수집” vs "제휴 숙소 수 파악…저작물 아냐"

야놀자, 여기어때.

야놀자는 최근 여기어때가 야놀자의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시도 ▲경쟁사 저작권 침해 ▲업무방해 등 총 세 가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알렸다.

여기어때 측이 야놀자 서버에 접근해 가맹점 관련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함으로써 업무와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야놀자 측 주장이다.

이에 야놀자는 유감을 표하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추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관련 혐의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그러자 여기어때 측도 야놀자 입장을 반박, 해당 크롤링 건은 산업 내 동향 파악을 위한 제휴 숙소 수를 파악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나열된 숙소를 자동으로 세는 간단한 크롤링 프로그램을 PC 1대로 돌렸기 때문에 문제될 수 없고,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으로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정보를 저작물로도 볼 수 없어,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알렸다.

■ “야놀자, 조직적 악성 댓글 달아”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

이와 함께 여기어때 측은 야놀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1월부터 여기어때 기사에 근거 없는 악성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경찰에 신고한 결과 야놀자 측 직원과 대행사 소행으로 밝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야놀자 측이 여기어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위해 비용을 들여 전문 대행사를 고용하고, 임직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언론사에 협찬 명목으로 비용을 지급하고, 여기어때 비방기사를 청탁했다는 것이 여기어때의 주장이다.

이 밖에 여기어때는 야놀자가 투자 목적 방해 목적의 문서를 제작, 유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임원이 주도해 계획적으로 괴문서를 만들고 유포해 투자를 방해하고, 전문 대행사를 고용해 임직원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근거 없는 비방 댓글과 게시물 공작을 벌였다”며 “크롤링 문제와 임원부터 총동원 돼 괴문서 유포, 댓글 공작, 언론사 청탁을 통해 상대 기업을 해치려 한 행위를 저울에 올려놓았을 때 어디로 기울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야놀자 "피의자가 피해자한테 우린 죄 없다 하는 격"

이에 야놀자 측은 "피의자가 피해자한테 우리는 죄가 없다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야놀자 관계자는 “여기어때 기사 댓글과 관련해 일부 직원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악성댓글은 아니었다”며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자신하기 때문에 경찰 조사가 빨리 나오길 바란다. 진실은 사법기관이 밝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페이지 분량의 여기어때 비방 자료 작성 및 투자처 유포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만든 게 아니고, 이미 다 돌고 있던 내용”이라는 말로 회사와 관계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