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의 공식 판매가 시작됐지만 과거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출시 시점에 시장을 들썩이진 못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8이 출시된 지난 3일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3만3천212건, 다음날인 4일에는 2만8천60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이폰7 출시 이후는 물론 최근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당일 번호이동 수치보다 적은 편이다.
아이폰의 출시 첫날은 기존에 아이폰을 쓰고 있던 소비자 가운데 예약판매자가 다수 몰리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번호이동이나 010 신규가입보다 기기변경 가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이틀간의 번호이동 수치가 모두 아이폰8을 통한 개통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시장 내에서 가입자 이탈 방어전을 벌이고 있는 통신사의 경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번호이동 수치로 볼 때, 아이폰8을 통한 시장 혼탁 우려는 기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꼽힌다. 애플의 잠재 고객이 아이폰8과 아이폰X로 분산됐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아이폰X의 언락폰 판매가격이 알려지면서 아이폰8 판매량이 그나마 올랐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의 예상 수요가 예측되지 않는다”면서도 “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8 예약판매를 진행중인 가운데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X 언락폰 가격이 공개되면서 소수지만 아이폰8로 돌아선 소비자 층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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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이 국내에서 일반 대중 수요보다 충성고객 수요만 끌어당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 사전예약 55%가 20대라는 점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손인 소득층 계열인 30~40대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애플의 브랜드 파워가 국내 시장에서 삼성에 뒤이은 두 번째라고 하더라도 특정 소비자 층만을 상대해서는 갤럭시노트8의 일 1만대 판매량을 쫓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