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검색광고, 구글에 갈 돈 지켜낸 것”

정무위 확감…높은 광고 점유율에 대해 해명

인터넷입력 :2017/10/31 17:15    수정: 2017/10/31 17:34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의 광고 점유율이 과다하고, 광고와 정보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됐다.

이에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은 문제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검색 광고의 경우 전통 광고 시장에서 수익을 뺏어온 것이 아닌, 구글 등(외국계 인터넷 기업들)이 가져갈 수익을 지켜낸 것"이라고 답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확인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네이버 순위를 조작해서 검색이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해주는 업체들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 문제가)네이버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런 소비자 기만 행위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대책을 더 잘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이 정무위 확감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또 네이버 수익의 70%가 검색 광고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언급한 뒤, 검색 광고 중 절반 정도가 월 10만원 이하를 지출하지만 그럼에도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검색 광고에 부담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에 광고해야만 매출이 증대되는 구조라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은 “검색 광고 중 80% 정도는 월 50만원 이하를 광고비로 쓴다"며 "검색 광고 수익은 TV와 같은 광고 시장이 아니라 구글 한테 뺏길 광고를 우리가 막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 역시 네이버의 광고 시장 독식을 주장,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1조 국내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가 3조를 가져간다는 것.

또 정 의원은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포털 조사에서 응답자 중 72%가 인터넷 포털 검색어 광고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근거를 들어, 검색 광고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문병원’과 같은 단어를 구글과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구글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검색되는 반면, 네이버는 불법 병원 광고들이 상단에 뜬다는 지적을 했다. 아울러 구글은 환불 정책 등이 잘 마련돼 있는 반면, 네이버는 그렇지 못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에 이해진 전 의장은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공격 타깃이 되는데, 구글코리아가 깨끗해 보이는 건 1등이 아니라 공격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환불 정책은 네이버도 구글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장은 또 네이버가 언론사 기사를 통해 폭리를 취한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글은 기사 콘텐츠 비용을 주지 않지만, 네이버는 언론사에 콘텐츠 비용을 제공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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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공정위 기관장으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질책과 우려를 계속 듣고 있다”면서 “네이버에서 이런 문제 제기에 상응한 자체적인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단기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효율성 관점에서 우리 사회전체가 고민해서 합리적인 문제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