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이폰X은 애플 공식 발표대로 '대단한' 예약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을까?
지난 27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X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애플이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X 예약 구매 직후 10분 만에 매진됐다면서 “대단하다(off the charts)”고 논평했다.
이에 따라 애플 스토어에는 미국 이용자들이 지금 아이폰X을 주문해도 5, 6주 뒤에나 배송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표시돼 있다.
애플은 이런 발표를 통해 애플은 아이폰8이 출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도 아이폰X 대기 수요 때문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미국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이 같은 분석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아이폰X 배송에 5, 6주 정도 걸리는 건 ‘수요 폭증’ 때문이 아니라 ‘공급난’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스테크니카는 그 근거로 올해의 독특한 아이폰 출시 방식을 꼽았다.
애플이 아이폰 다른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아이폰7 출시 때도 불과 몇 개월 전 아이폰SE를 내놓은 적 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7과 달리 아이폰SE는 보급형이었다. 공략 대상이 완전히 다른 제품이었다.
그 때와 달리 아이폰8과 아이폰X은 둘 모두 프리미엄 모델이다. 실제로 KGI증권은 아이폰X이 아이폰8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 "아이폰X이 아이폰8보다 인기 있다고 보기 힘들어"
그렇다면 아이폰X 예약이 조기 마감되고 배송까지 5주 이상 소요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이에 대해 아스테크니카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 쪽 문제일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페이스ID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소화해내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이미 여러 차례 지적돼 왔던 문제다.
아이폰X 예약 판매 때 발생한 병목 현상 역시 그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게 아스테크니카의 분석이다.
아스테크니카는 “아이폰8과 아이폰X의 수요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아이폰X 수요가 더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배송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건 생산 쪽 문제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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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폰X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걸까? 아니면 생산 문제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까?
그 정확한 설명은 오는 11월2일로 예정된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 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