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의 선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6일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2천241억 원과 영업이익 5천1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82.2% 늘었다.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은 특히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부문과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특히 TV 사업은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TV '비상', 스마트폰 '우울'
H&A 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매출 4조9천844억원, 영업이익 4천249억원을 기록하며 계절적 비수기에도 선방했다. 원자재 가격의 인상에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외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HE 부문은 매출액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꾸준히 늘며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 2조8천77억원, 영업손실 3천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째 적자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과 일회성 로열티 비용으로 손실 폭은 전 분기 대비 늘어났다. 매출은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와 보급형 'Q6' 제품의 선전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매출액 8천734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매출액은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거래선 확대,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늘었다.
■4분기 프리미엄 가전 '호조' 지속…연간 영업익 긍정적
LG전자는 올해 4분기 생활가전과 TV 사업 부문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우선 H&A사업본부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퓨리케어 정수기·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프리미엄 소형가전을 비롯해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TV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지속 확대돼 전분기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지속 늘릴 계획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과 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통신 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 사례를 계기로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LG전자가 매출 16조원대, 영업이익 4천억원대를 기록하며 연간 실적 성장세와 분기 실적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MC 부문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과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로 HE와 HA 사업부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LG전자가 연간 매출액 60조9천억원, 영업이익 2조5천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9%, 90% 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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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MC 부문의 적자폭 확대에도 TV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세로 2018년 영업이익이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연말 프로모션 시즌으로 가전과 TV, 단말기 시장에서는 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이 지속되지만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B2C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이 예상되며,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가전 비수기로 손익은 전분기대비 감소하겠지만 안정적인 수익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