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이 일부 학부 졸업생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학위증을 발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MIT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MIT 졸업생 중 졸업생 가운데 111명에게 전통적인 졸업장과 함께 ‘블록서트 월렛’이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대학 학위증을 발급했다.
이는 MIT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 측은 ‘러닝머신(Learning Machine)’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졸업장 등과 같은 문서를 만들 경우 위변조와 해킹이 어려워 서류가 위조됐는지 검증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필요할 때마다 학교나 공공기관 웹 사이트를 찾아 다니며 일일이 문서를 떼지 않고 블록체인 지갑에 담겨져 있는 문서만을 확인하면 된다. 또, 서류의 위조 여부를 기관에 물어볼 필요도 없다.
러닝머신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자거스는 “학교나 관련 기관이 문을 닫을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기록에 접근하기 위해서 아주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공식 기록을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인 변화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호주 멜버른 대학도 학생들의 학업 증명 등 공식적 기록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MIT 블록체인 졸업장에 대해 컬럼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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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전 부사장 맷 르바인은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이제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신용등급, 학위 증명, 보증 서류 등의 각종 증명서들을 블록체인 지갑에 넣고 다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지금의 체계화되지 않은 자격 증명 시스템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만약 내가 MIT 학위를 내주는 새로운 블록체인 앱을 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며, 이럴 경우 이 증명서가 공식기관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또 다시 필요하게 되고 이를 가려내는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