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광고 편성비율 채우기만 급급한 지상파”

황금시간대에 공익광고 편성 비율 극히 낮아

방송/통신입력 :2017/10/25 08:30

최근 5년간 지상파에서 방영된 공익광고의 74.7%가 시청률이 가장 저조한 시간대에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가 전체 광고 시간의 일정 비율 이상을 공익광고로 편성하는 취지를 무시하고 편성 비율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제출한 ‘최근 5년간 공익광고 시급별 송출 건수 및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상파의 공익광고 편성은 평일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평일과 주말 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7시 사이 등 이른바 C급 시간대에 몰려있다고 밝혔다.

C급 시간대에 공익광고 편성 비율을 따져보면 KBS1 58%, KBS2 83%, MBC 79.2%, SBS 94%, EBS 68.4%이다.

반면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평일 오후 8시부터 네시간, 토요일 오후 7시부터 네시간,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30분 사이 등 SA급 시간대에 지상파가 공익광고를 편성한 비율은 KBS1 19.8%, KBS2 6.8%, MBC 5.2%, SBS 1.2% EBS 14.4%에 불과했다.

특히 학부모와 청소년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공익광고 대다수가 대상자의 시청이 불가능한 시간대에 편성됐다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를테면 다양한 유형의 가족을 인정하는 포용적 가치관 형성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가족: 그런 사연 없어요’의 경우, 전체 광고의 대부분이 일반 국민들의 TV 시청이 어려운 새벽 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집중 편성됐다.

또 ‘학교폭력: 학교폭력이 자라면’, ‘아동폭력/학대: 꼭꼭 숨어라’ 의 경우도 청소년 등 주 시청 대상자가 시청하기 어려운 ‘C급 시간대’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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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의원은 “방송의 영향력이 높아질수록 방송을 통한 공익광고의 중요성 역시 부각되고 있지만, 심야 새벽시간대 편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공익적 접근성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든 또 “공익광고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익방송 취지에 맞는 시급별 방송비율 편성에 대한 규정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