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10'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화웨이는 이제 애플과 삼성의 가장 큰 도전자가 됐다"며 "하웨이는 올해 또는 내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화웨이의 메이트10 시리즈 신제품에 새롭게 탑재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Kirin)970'이 애플을 추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16일 독일에서 기린970이 탑재된 메이트10과 메이트10프로를 공개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기린970은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이 적용된 시스템온칩(SoC) 칩셋으로 기존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기린 970의 NPU는 CPU 대비 최대 25배 높은 성능, 높은 에너지 효율을 제공한다.
IDC는 "화웨이가 이 칩셋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약 2년 간은 애플과 삼성보다 뒤쳐졌겠지만 자체 개발한 AI 칩셋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며 "만일 (기린97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삼성 또는 아이폰보다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한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 "화웨이, 애플 추월 이후엔 삼성 추격할 것"
화웨이는 지난 2분기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2위인 애플(12%)을 턱 밑까지 추격한 데 이어 지난 6·7월에는 애플을 소폭 넘어섰다. 업계는 화웨이가 애플을 넘어선 경험을 통해 운영전략을 수립·실행하는 데 전환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에겐 또 다른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하반기 전략폰 아이폰X의 제한적인 초도 물량으로 인해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함께 공개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배터리가 부풀어 제품이 결함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애플은 아직 해당 문제 원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소비자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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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애플을 넘어선 이후에는 삼성전자를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2021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제치고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유럽과 캐나다 등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7에서 기린970을 공개하며 "기린970 칩은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량 면에서 삼성 최신폰이나 애플 아이폰8 시리즈보다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더 빠른 처리 능력과 50% 더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선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