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성공 비결은?

"프로젝트 목표·운영자·공개 범위 미리 정해야"

인터넷입력 :2017/10/16 14:24

"소스 공개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네이버 박은정 오픈소스 매니저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함축한 발언이다. 소스 공개 이전과 이후에도 고려하고 실행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IVIEW) 2017'을 개최했다.

데뷰 2017에서 'Open, Share, Enjoy : 네이버의 오픈소스 활동' 세션 진행을 맡은 박 매니저는 네이버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성과, 소스 배포 과정 등을 밝혔다.

박 매니저에 따르면 개발 리소스를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배포하기 전 ▲프로젝트의 용도 ▲메인 운영자 ▲공개 범위를 특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스를 배포하기 전에 해당 소스를 친절히 소개하는 리드미 작성 및 저작권법을 준수한 라이선스 작성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네이버 박은정 오픈소스 매니저가 'DEVIEW 2017'에서 자사 오픈소스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 목표·의사결정권자·공개 범위 정해야 개발 리소스 줄인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초기부터 함께 했던 박 매니저는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오픈소스 운영 팁을 공개했다.

박 매니저는 우선 사용자 요구사항 대응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업무 프로젝트를 할 땐 소스 공개에 각별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무작정 소스를 공개할 경우 자칫하면 회사 업무까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 인력과 외부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이 다른 부분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그는 "입장과 환경이 다른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닌 운영자를 확정하는 부분 역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자 요구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사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스 배포 시점과 업데이트 시기 등을 정하는 담당자가 꼭 있어야만 한다고 박 매니저는 강조했다.

소스 공개 범위를 미리 정하는 것도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하나의 소스에 대해 사내·외 버전을 동시에 공개할 경우, 한 가지 오류가 발생하면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문의를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류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의를 처리하는 시간이 추가 소요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매니저는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부분을 대외 공개 버전으로 관리하고, 사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능의 경우 플러그인으로 구성하면 확장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개발자, 리드미·라이센스에 민감해야"

박은정 오픈소스 매니저는 소스 배포 이후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도 공개했다.

우선 소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위해 친절한 리드미 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드미는 소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텍스트 파일이다.

박 매니저는 "리드미에서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방향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가 외부에선 외면받는 경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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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작권 이슈가 연관돼 있는 라이센스 작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매니저는 "라이센스가 명확히 게재돼 있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어떤 경우에 해당 소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법적 갈등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법무팀과 사전에 상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타인이 작성한 코드에 있는 카피라이트와 주석을 지우는 경우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