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 공개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네이버 박은정 오픈소스 매니저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함축한 발언이다. 소스 공개 이전과 이후에도 고려하고 실행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
네이버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IVIEW) 2017'을 개최했다.
데뷰 2017에서 'Open, Share, Enjoy : 네이버의 오픈소스 활동' 세션 진행을 맡은 박 매니저는 네이버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성과, 소스 배포 과정 등을 밝혔다.
박 매니저에 따르면 개발 리소스를 줄이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배포하기 전 ▲프로젝트의 용도 ▲메인 운영자 ▲공개 범위를 특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스를 배포하기 전에 해당 소스를 친절히 소개하는 리드미 작성 및 저작권법을 준수한 라이선스 작성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 목표·의사결정권자·공개 범위 정해야 개발 리소스 줄인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초기부터 함께 했던 박 매니저는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오픈소스 운영 팁을 공개했다.
박 매니저는 우선 사용자 요구사항 대응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업무 프로젝트를 할 땐 소스 공개에 각별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무작정 소스를 공개할 경우 자칫하면 회사 업무까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 인력과 외부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이 다른 부분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그는 "입장과 환경이 다른 사용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종 의사결정권을 지닌 운영자를 확정하는 부분 역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자 요구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사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스 배포 시점과 업데이트 시기 등을 정하는 담당자가 꼭 있어야만 한다고 박 매니저는 강조했다.
소스 공개 범위를 미리 정하는 것도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하나의 소스에 대해 사내·외 버전을 동시에 공개할 경우, 한 가지 오류가 발생하면 여러 사용자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문의를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류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의를 처리하는 시간이 추가 소요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매니저는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부분을 대외 공개 버전으로 관리하고, 사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능의 경우 플러그인으로 구성하면 확장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개발자, 리드미·라이센스에 민감해야"
박은정 오픈소스 매니저는 소스 배포 이후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도 공개했다.
우선 소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위해 친절한 리드미 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드미는 소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텍스트 파일이다.
박 매니저는 "리드미에서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방향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가 외부에선 외면받는 경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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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작권 이슈가 연관돼 있는 라이센스 작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매니저는 "라이센스가 명확히 게재돼 있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어떤 경우에 해당 소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법적 갈등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법무팀과 사전에 상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타인이 작성한 코드에 있는 카피라이트와 주석을 지우는 경우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