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시장서 통하려면?

안정적인 중계 시스템, 새로운 대회 운영 방식 필요

게임입력 :2017/10/16 13:33

3인칭슈팅(TPS)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e스포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이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e스포츠 대회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는 LOL, 스타크래프트 등 기존 e스포츠게임과 게임 진행방식이 다른 만큼 게임에 최적화된 대회 운영 방식 및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홀(대표 김강석)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7에서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대회를 진행한다.

지스타 B2C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20팀이 참가하며 듀오, 솔로, 스쿼드 모드로 진행된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최고 동시접속자 수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e스포츠 역시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다만 일부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할 사항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수십 명의 선수가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 대회 공간 마련이 필요하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LOL 등 e스포츠 대회는 게임은 일대일 또는 팀대 팀 단위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래서 경기 무대가 약 10여 개의 경기석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그보다 훨씬 많은 선수가 한 경기에 참가하는 만큼 경기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불어 중계 시스템 강화도 필요한 부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다수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화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등 교전거리가 길어 진행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사전에 예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대회 중계 화면.(사진=트위터)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대회도 기존 게임에 비해 더욱 많은 중계 요원과 방송 장비를 추가했음에도 선수의 주요 플레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의 아쉬움을 샀다.

리그 진행방식도 변화가 요구된다. 이 게임은 다수의 팀이 동시에 맞붙어 하나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겨루는 방식인 만큼 두 팀이 맞붙어 승자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거나 승점을 얻는 기존 토너먼트 또는 리그 전으로 방식으로는 진행할 수 없다.

레이싱 대회인 F1 그랑프리원과 같은 대회가 장기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별도의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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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블루홀 역시 e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중계 시스템 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e스포츠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다만 게임 방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구조인 만큼 이를 얼마나 잘 녹여내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