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오는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30일 예정된 과기정통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나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증인 출석 여부를 현재까지 검토중이지만 국회와 업계 안팎에서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대리 출석을 타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2017년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을 요구받은 증인 가운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해외 출장을 이유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 당일은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국회에 전달했다.
권 부회장은 그러나 12일 출석이 어려운 만큼 국정감사 마무리 단계인 30일 종합감사 일정에 맞춰 증인 출석 의사를 타진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정무위원회 감사 기간 중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이 아닌 종합감사 일정에 맞춰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정호 사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만큼 직접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최고경영자로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 2009년 하성민 전 사장 이후 처음이다.
국회 과방위가 내세운 권 부회장과 박 사장의 증인 신청 이유는 ▲새 정부의 통신비 감면 대책 ▲갤럭시노트7 피해배상 문제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입장 ▲구형 단말기 재고비용 부담 등의 내용을 신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올해 과방위 국감에서 이같은 내용이 증인 및 참고인 신문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의 경우 국정감사와 종합감사 양일 모두 증인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리인 출석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지만 실제 사업부의 주요 업무는 신제품 개발과 생산에 관련성이 높다.
때문에 국회가 신문 요지로 밝힌 갤럭시노트7 피해배상 문제나 완전자급제, 지원금 분리공시 등의 문제는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총괄 조직이 나서는 것이 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대리인 출석도 한국총괄 임원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업계 총수는 과방위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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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증인으로 내세울 것을 추진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포털의 총수를 증인으로 내세우자는 합의를 했다. 하지만 포털 총수의 불출석으로 여야의 맞교환 카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과방위 의원실 한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의 경우 이슈가 여러 갈래로 나뉘면서 모든 증인이 감사 첫날과 둘째날에 모두 참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달 말 종합감사까지 증인 채택 논의가 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