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의 인기가 중국 시장에서 약한 이유로 제품 부족, 주(主) 소비층의 사용 시간 결핍, 기능적 한계 등이 제시됐다.
최근 아마존의 에코(Echo), 구글의 구글 홈(Google Home) 등 글로벌 기업에 이어 중국 기업의 AI 스피커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중국 AI 스피커 시장 판매량은 총 2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집계했다. 미국이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1400만 대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판매량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AI 스피커 시장이 작다 보니 시장조사 업체가 중국 시장 판매량 집계를 아예 하지 않으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0월 초 기준 나온 통계 중 카운터포인트가 유일한 집계 기관이다.
중국 중관춘온라인 등 현지 언론은 중국 시장의 판매량이 맥을 못 추는 가장 큰 이유를 '제품이 없어서'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이미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페이스북이 제품을 내놓은 데 반해 중국에서는 올해 하반기 본격 출시된 샤오미·알리바바·징둥의 제품 정도가 눈에 띈다.
두번째 이유는 사용 현장의 결핍 문제다. 중관춘온라인에 따르면 바이두의 딥러닝 실험실 책임자는 "AI 스피커가 중국에서 그나마 확산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소비층인 청년층 덕분인데, 이 청년층이 실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직장일로 바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AI 스피커가 집에서 쓰인다는 점을 가정하면 중국에서 유일한 소비층인 청년층의 '소비 동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미국계 시장조사 업체도 이 문제를 다수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기능적 한계가 있고 아직 인지도도 낮다는 점이다.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 X1'과 징둥의 '딩동' 등이 중국어 인식 AI 스피커로 선보여졌지만 아직 중국어 자연어 인식과 반응 기술은 영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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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경우 299위안(약 5만1368원), 알리바바의 경우 499위안(8만6147원)으로 각각 5만원과 8만원 대 수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AI 스피커를 내놨지만 화제성과 달리 대중화는 요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중국 AI 스피커 시장의 확대를 위한 제품 다양화, 소비층 확대, 기능 개선 등 다양한 시도가 동반돼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