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절제된 근육 가진 SUV '볼보 더 뉴 XC60'

유럽보다 최대 3천만원 저렴한 가격대 승부

카테크입력 :2017/09/26 14:59    수정: 2017/09/26 15:07

“볼보 더 뉴 XC60에는 절제된 근육질의 육상선수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볼보자동차 더 뉴 XC60(이하 XC60) 외관 디자인을 총괄한 이정현 디자이너가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XC60 신차발표회에서 밝힌 말이다.

그의 말대로 2세대 XC60은 상위 등급인 XC90에서 볼 수 없는 고유 특징이 강조됐다. 엔진 후드 양쪽에 굴곡을 주는 라인을 새겨넣고, B필러와 C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을 날렵하게 처리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 절제된 앞모습, 날렵한 측면

최근 출시되는 볼보차 외관 디자인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토르의 망치’다. 토르의 망치 느낌이 나는 디자인이 헤드램프에 적용돼, 다른 차보다 절제되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정면에서 바라본 XC60은 상위 등급인 XC90보다 더 절제된 느낌의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이 새겨졌다. 향후 볼보의 디자인 언어를 잘 표현해준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시선을 측면으로 이동하면 ‘절제’보다는 ‘날렵’ 단어가 우선적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앞도어와 뒷도어 하단에 특유의 캐릭터 라인을 새겨넣은 점이 인상적이고, B필러부터 C필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날렵한 편이다.

XC60은 기존 볼보에서 봐왔던 길쭉한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어떻게 보면 볼보 특유의 감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두 눈으로 보면 모든이가 만족할 수 있는 입체감이 살아있다.

볼보 더 뉴 XC60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 더 뉴 XC60 (사진=지디넷코리아)

■ 드리프트 우드 소재가 살려주는 XC60 실내

볼보차는 최근 출시시키는 차량에 공통적으로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센터페시아에 탑재시키고 있다. 어느 누구나 쉽게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형태의 디자인은 이전에 출시됐던 XC90, S90 등에 적용됐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XC60은 다른 경쟁 중형 SUV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 소재가 많이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와 변속기 오른편 수납함 쪽을 살펴보면 드리프트 우드 소재가 적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소재는 상위 모델인 인스크립션에 적용됐는데, 직접 만져보면, 원목의 소재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의 촉감을 선사한다.

XC60의 착좌감은 다른 중형 SUV에서 느낄 수 없는 안락함을 선사한다. 인스크립션 모델의 경우 앞좌석 마사지 시트 사양까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XC60엔 최근 안전을 중요시하는 볼보차의 감성을 반영해 모든 트림에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 경보, 차선 유지 보조 등을 포함) 기능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 소재의 안락함과 부분 자율주행 패키지가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는지는 향후 시승을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

9인치 디스플레이와 드리프트 우드 소재가 어우러진 볼보 XC60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 XC60 실내 센터페시아.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드리프트 우드 소재를 실제로 만져보면 원목 가까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조작이 불편한 내비게이션

볼보차의 디자인 언어 중 하나는 9인치 세로형 실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시인성 몇에서 크게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사양은 볼보차 XC60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차 XC60에는 손글씨만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가 검색되는 기능을 갖췄다. 기자가 직접 ‘도곡역’을 스크린에 손글씨로 써봤는데, 인식속도와 목적지 파악 능력은 괜찮았다.

하지만 문제는, 디테일이다. 내비게이션 창을 최소화 시킬 경우, 내 현재 위치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손가락으로 움직일 수 없게 해놨다. 만일 내비게이션 화면 최소화 상태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지도를 움직이면, 디스플레이 스스로 별도의 메뉴로 넘어가버린다. 아직 해당 디스플레이가 국내 소비자의 감성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글씨가 인식되는 볼보 XC60 목적지 검색 기능 (사진=지디넷코리아)
불편한 내비게이션 조작감은 볼보차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차 내비게이션은 기초적으로 교통량, 주요 시설 표기등이 가능하다. 계기반에도 내비게이션을 띄울 수 있고 XC60같은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전 트림 기본 사양이라 운전자의 전방 시선 유지를 돕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나 애프터마켓 업체보다 뒤처지는 내비게이션 품질은 볼보차코리아가 고려해볼만한 사항 중 하나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보는 SUV

볼보 XC60의 판매가는 6천740만원부터 시작한다(디젤 D4 인스크립션 트림 기준). 이 가격은 독일(9천790만원) 가격보다 약 3천만원 저렴하고, 스웨덴(8천760만원)보다 약 2천만원 저렴한 편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XC60 신차발표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추기 위해서 스웨덴 본사한테 수차례 설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컨퍼런스콜 등을 거쳐 유럽보다 최대 3천만원 저렴한 가격대를 책정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XC60은 디젤 D4, 가솔린 T6로 나눠지며 D4의 경우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T6의 경우 모멘텀과 인스크립션과 R-디자인 트림으로 나눠진다.

판매 가격은 D4 모멘텀 6천90만원, D4 인스크립션 6천740만원, T6 모멘텀 6천890만원, T6 인스크립션 7천540만원, T6 R-디자인 7천400만원이다. 엔진의 특징과 주행 능력 등은 추후 있을 시승에서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