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일 오전(한국시간) 배포한 iOS 11에는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가 내장됐다. 미국에서는 이를 ‘Do not disturb while driving'이라고 부른다. 줄여서 ’DNDWD'로 쓰기도 한다.
애플은 이같은 기능이 스마트폰 조작으로 인한 충돌 사고를 막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운전 시에는 잠시 스마트폰과 멀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의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기자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티볼리 차량과 아이폰7 플러스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해당 기능을 테스트해봤다.
■ 시동 켠 뒤 블루투스 연결 되자마자 곧바로 실행
티볼리 시동을 켜보고,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연결한 다음, iOS 11이 탑재된 아이폰7 플러스 잠금화면을 살펴봤다. 티볼리와 연결된 아이폰7 플러스는 곧바로 ‘방해금지 모드’와 ‘운전하는 동안 알림을 받지 않습니다’ 문구를 띄웠다.
이 상태에서 과연 아이폰7 플러스의 잠금 화면이 해제되는지 테스트 해봤다. 물론 주행 중이 아닌 주차장 내부에서 진행했다.
‘운전 중 방해금지 모드’가 실행된 아이폰7 플러스는 홈 버튼을 누르거나 터치ID를 실행해봐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대신 ‘운전 중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조수석 탑승객의 아이폰이 차량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해둔 것이다. 만일 ‘운전 중이 아닙니다’ 문구를 누르게 되면, 아이폰7 플러스의 잠금 화면이 해제된다.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 실행된 시리, 정확도 개선 필요
만일 iOS 11이 탑재된 아이폰이 카플레이 실행 가능한 차량과 USB로 연결되면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기자가 타고 있는 티볼리는 애플 카플레이 사양이 탑재되지 않은 모델로 USB로 연결해도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를 쓸 수 있다.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가 실행중인 아이폰7 플러스에 음성비서 ‘시리’를 불러보기로 했다. 아이폰 설정에 ‘Siri 허용’을 활성화한 뒤 콘센트 등에 연결하면 음성으로 시리를 부를 수 있다.
음성 명령으로 호출된 시리는 화면에 회색 바탕의 자동차 로고를 띄웠다. 현재 운전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어떠한 텍스트를 띄우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때 시리는 텍스트를 보내지 않는 대신 음성만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운전 중 방해 금지 모드’의 시리는 자동차 상단에 위치한 핸즈프리 마이크 음성을 감지한다. 차량 특성에 따라서 시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음성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일반 카플레이 연결때보다 음성인식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운전 중 방해금지 모드’는 아이폰 설정 버튼 내 ‘방해금지 모드’ 메뉴를 통해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만일 자동으로 설정할 경우 아이폰 움직임 기반으로 해당 기능이 활성화 되며, ‘차량 Bluetooth(블루투스)에 연결될 때’를 설정하면 블루투스 연결시에 곧바로 기능이 실행된다.
관련기사
- "애플 팬도 한숨"…아이폰X 살 필요 없는 이유 톱52017.09.21
- "애플워치3, 배터리 금방 닳고, 통신연결 문제”2017.09.21
- 애플 iOS11 공개…업데이트 할까? 말까?2017.09.21
- 애플, iOS11 공개…어떤 기능 추가됐나2017.09.21
‘운전 중 방해금지 모드’가 실행된 채 전화가 오면 해당 연락처를 통해 자동 응답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애플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자동 응답 메시지는 “‘운전 중 방해금지 모드’를 켜고 운전하는 중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메시지를 확인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기본적으로 담겨졌다.
애플은 “즐겨찾기에 포함된 사람의 전화를 ‘운전 중 방해금지 모드’ 실행에도 허용할 수 있고, 반복 통화를 활성화해 같은 사람이 3분안에 거는 두 번째 전화의 착신음이 울리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운전 중에 올 수 있는 긴급 전화를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