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잔업 전면중단 “특근도 최소화”

심야근무 시간 20분 단축 진행

카테크입력 :2017/09/21 12:59

기아자동차 9월 25일부로 잔업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특근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방침이다.

기아자동차의 이같은 방침은 노조가 지난달 통상임금 관련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한 이후 진행된다. 기아차는 이미 9월 한달간 특근을 하지 않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자 건강 확보 및 삶의 질 향상, 정부 및 사회적 이슈인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 부응, 사드여파 등 판매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 통상임금 소송 결과 특근, 잔업시 수익성 확보 불가 등으로 인해 잔업 전면 중단과 특근 최소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만일 불가피하게 특근, 잔업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규채용, 교대제 개편 등 대안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2013년 10+10 주야 2교대에서 심야근로를 크게 줄인 8+9 주간연속 2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한 이후, 2017년부터 30분 잔업을 포함한 8+8 근무제를 운영해 왔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는 앞으로 추가적인 근로시간 및 심야근로 축소를 통한 근로자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단되는 잔업시간은 1조 10분, 2조 20분 등 총 30분이다.

광주공장 근무시간은 기존 1조 오전 7시∼오후 3시 50분, 2조 오후 3시 50분 ∼ 다음날 오전 12시 50분에서 1조 오전 7시∼오후 3시 40분, 2조 오후 3시 50분∼다음날 오전 12시 30분으로 변경된다.

소하리 공장과 화성공장은 기존 1조 오전 6시 50분~오후 3시 40분, 2조 오후 3시 40분~다음날 오전 12시 40분 에서 1조 오전 6시 50분∼오후 3시 30분, 2조 오후 3시 40분~다음날 오전 12시 20분으로 변경된다. 2조 종업시간이 기존 야간 12시 50분에서 12시 30분으로 변경돼 심야근로시간이 20분 단축된 것이다.

기아차는 올 3월 이후 본격화된 사드여파,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판매하락, 재고증가로 인해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사드여파로 올해 7월까지 기아차 중국 누적판매는 17만2천674대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집중된 2분기 판매만 감안할 경우, 5만2천438대로 전년 동기 약 64%나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이 반영돼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7천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나 하락했으며,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기아차의 예측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해 약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 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통상임금 1심 소송 판결 이후 잔업 및 특근시 수익성 악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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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는 앞으로 도장공장 배합실, 소방안전, 폐수처리, 안전순찰 등 필수근무자 및 감시감독 근무자와 일부 생산특근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공정 근로자의 직무 개선, 순환근무제 도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항후 특근, 잔업이 불가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근무자’,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자’ 등에 대해 신규인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교대제 개편, 직무 개선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