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가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에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TMC)'를 매각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도시바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한미일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는 ▲내년 3월까지 조속한 매각이 가능한 지 여부 ▲인수가격 ▲반독점심사 통과 가능성 등을 매각처 선정 기준으로 삼고 후보를 면밀히 비교했다. 그 결과 도시바는 한미일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는 20일 이사회에 앞서 새벽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보낸 새로운 제안에 대해 마지막으로 검토했다"면서 "그러나 제안 내용은 도시바 내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 순간 매각처는 한미일연합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경영권 취득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대폭 양보안'이 포함된 새로운 제안을 도시바에 보냈으나, 이후 도시바 이사회의 반발로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도시바 측은 "빠른 시일에 양 측의 계약이 성사되길 원한다"면서 "한미일연합 측에 주식매매계약(SPA)을 하루 빨리 체결하자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미일연합에 소속된 각 기업들은 이사회 의결 절차 이후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과의 소송도 진행 중이어서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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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미일연합엔 SK하이닉스를 포함,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 미국 애플과 델도 이 연합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