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OTT ‘승부수’…첫 AI 기술 탑재

유료방송서비스 TV기반 OTT 확대 전략

방송/통신입력 :2017/09/20 11:02    수정: 2017/09/20 14:16

CJ헬로비전이 TV 기반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인 티빙, TV스틱의 후속 버전을 선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OTT 동영상 기기를 통해 지상파(푹), 종합편성채널, 유튜브, 넷플릭스 등 국내 모든 실시간 채널과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11월초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TV에 연결하는 단말에는 리모컨 외에 AI(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편리한 시청환경이 제공된다.

IPTV에서는 KT와 SK브로드밴드가 AI 스피커인 ‘기가 지니’와 ‘누구(NUGU)’를 셋톱박스로 활용해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지만, OTT 사업자로는 CJ헬로비전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CJ헬로비전 측은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시청경험을 최적화시키는 유저인터페이스 TV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 OTT 서비스 단말로 출시했던 티빙스틱

올 초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합병 추진으로 CJ E&M에 이관시켰던 티빙서비스를 되가져오면서, 200여개의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TV 스틱’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새 OTT 서비스는 TV 스틱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확대 전략에 맞춘 차세대 TV플랫폼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연말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유료방송시장 5대 전략 추진 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서비스 시장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딜라이브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딜라이브 스페셜’,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옥수수’, 19일 KT스카이라이프가 내놓은 TV 기반 OTT인 ‘텔레비(TELEBEE)’에 이어 CJ헬로비전까지 유료방송사업자 간 OTT 경쟁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또 유료방송시장 역시 케이블TV에서 디지털 기반의 IPTV로 또 다시 TV기반 OTT 서비스로 경쟁의 구도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모바일 기반 OTT인 옥수수와 같이 아직까지 유료방송사들은 기존 가입자의 잠식을 우려해 TV기반 OTT 서비스를 내놓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10년 전 VOD를 무기로 옛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하나TV(현 Btv)로 IPTV 시대를 개척한 것처럼,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나 CJ헬로비전이 내놓을 서비스가 이 같은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딜라이브 플러스는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가 젊은층의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약정, 위약금 없이 출시하면서 최대한 기존 가입자와의 중복을 피한 모양새지만, 미디어 소비가 점차 개인화되는 추세에 있어 이 같은 서비스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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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CJ헬로비전이 뷰잉을 내놓으면서 어떤 요금제와 가격을 제시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TV 사업자들은 유료방송 가입자와 모바일 IPTV와의 중첩성 때문에 OTT 확대에 적극성을 띠기 어렵지만 모바일과 결합상품에 약점을 갖고 있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은 얘기가 다르다”며 “IPTV 사업자가 아닌 딜라이브, CJ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가 이 시장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