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新삼국지] 갤노트8對V30對아이폰X

업그레이드 전쟁…3사 모두 가격 올려

홈&모바일입력 :2017/09/14 08:53    수정: 2017/09/14 09:13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X’이 공개되면서 올 가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각 제조사는 모두 역대급 프리미엄 성능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어떤 제품으로 향할 지 주목된다.

베일을 벗은 3사의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은 모두 공통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5인치 이상 대화면, 듀얼 카메라, 무선충전 등 프리미엄 요소를 공통적으로 탑재했다. 이때문에 출고가도 100만원 안팎의 고가로 책정됐다.

선공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전략 폰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을 14일까지 진행하며 다음 날인 15일부터 개통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후 닷새간 사전 예약 판매량이 65만대라고 밝혔다. 전량 실제 판매로 전환되진 않지만 같은 기간 전작 갤럭시노트7의 전체 예약 건수인 40만대를 넘어서면서 총 예판량을 8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V30'의 사전 예약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G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21일 공식 출시한다. V30 출시 직후 OLED 적용 디자인, 듀얼 카메라 성능, 경쟁작보다 가벼운 무게 등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그간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도 1차 출시국에 한해 오는 10월 27일(현지시간)부터 아이폰X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11월 3일 출시한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폰 신제품을 9월 출시했지만 이처럼 늦춰진 데는 고성능 부품을 탑재하면서 물량 부족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공개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오는 15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22일 출시한다. 한국은 올해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이보다 한 달 가량 출시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X.(사진=각 사)

■OLED 대화면+카메라+디자인 등 하드웨어 진화

갤럭시노트8과 V30, 아이폰X는 모두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일컫는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에 속한다. 멀티미디어 중심의 패블릿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동영상 시청, 게임, 촬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패턴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화면에 더해 모두 이전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한층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노트8이 6.3인치로 가장 크다. 이어 V30가 6인치, 아이폰X은 5.8인치다. 또 전면에는 물리적 홈버튼이 없으며 베젤을 최소화한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사용 화면 비율이 높아졌다. V30의 경우 후면에 홈버튼이 적용됐다.

후면에는 모두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다. 듀얼 카메라 모듈 화소는 V30가 1천600만, 1천300만 화소로 가장 높으며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로 차별화했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X의 듀얼 카메라는 모두 1천200만 화소다. 갤럭시노트8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자동으로 이미지를 보정, 최적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새로워진 차별화 포인트는?

아이폰X은 지문인식 기능 대신 페이스ID가 적용됐다. 페이스ID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보안을 강화해 애플페이 등 앱의 잠금 해제도 지원한다. 50개 이상의 얼굴 표정을 감지해 3차원(3D)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주는 '애니모지(Animoji)' 기능이 추가됐다. 우측면에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 버튼이 적용됐다.

갤럭시노트8은 노트만의 S펜과 대화면을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UX)이 새로워졌다. S펜은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100장, 문장 번역 등 기능으로 독창적인 사용성이 부여됐다. 대화면을 활용해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앱 페어 등 멀티태스킹 기능을 높였다. 또 첫 탑재된 듀얼 카메라를 통해 라이브 포커스, 듀얼 캡처 등 기능도 추가됐다.

V30는 멀티미디어에 강점을 둔 LG V시리즈의 신제품인 만큼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을 중심으로 한층 진화했다.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 등과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음색을 선택해 듣는 ‘사운드 프리셋’ 등 오디오 기능이 추가됐다. 최초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두뇌 AP와 배터리 수명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이폰X은 기존 대비 속도가 30% 가량 높아진 A11 바이오닉 칩이 새롭게 적용됐다. A11 바이오닉에는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결합한 신경망 엔진이 적용됐다. 갤럭시노트8은 스냅드래곤835와 엑시노스8895를 교차 탑재하며 V30에도 스냅드래곤835가 적용됐다.

AP의 성능은 배터리 효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폰X의 사용 시간은 아이폰7보다 2시간 가량 길어졌으며 함께 출시된 아이폰8보다 소폭 높고 아이폰8플러스보다는 소폭 낮다. 갤럭시노트8와 V30는 모두 3천300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제품 색상도 새롭게 추가됐다. 갤럭시노트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딥씨 블루, 메이플 골드(한국 미출시), V30는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4가지다. 아이폰X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2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이중 가장 출고가가 높은 제품은 아이폰X이다. 아이폰X은 64기가바이트(GB)와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64GB 기준 999달러(약 113만원)부터 시작하며 256GB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폰X가 13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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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천원으로 책정됐다. V30(64GB)는 94만9천300원, V30플러스(128GB)는 99만8천800원으로 가장 가격이 낮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에 있던 특정 고객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겠지만, 하반기 출시되는 주요 제품들에 모두 프리미엄 성능이 탑재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100만원 가량의 역대 최고 출고가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