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 로봇청소기 ‘센스봇’ 써보니

핸디형 청소기-물걸레 로봇청소기. 따로 또 같이

유통입력 :2017/09/07 11:39    수정: 2017/09/07 13:39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혼수용 제품으로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비싸 망설이다가도 강력한 흡입력과 편리한 디자인, 미세먼지 차단 기능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성능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인 ‘센스봇’은 뛰어난 활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에 집중한 로봇청소기다.

파인로보틱스가 개발한 센스봇은 물걸레 청소뿐 아니라 일반 핸디형 무선청소기 역할까지 해낸다.

특히 일반 로봇청소기와 마찬가지로 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알아서 청소해 주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바닥 청소가 가능한 제품이다.

■ 센스봇 포장 뜯어보니

왼쪽이 핸디용 청소기, 오른쪽이 물걸레 로봇청소기.

깔끔하게 포장된 센스봇 박스 포장을 벗겨내면 크게 핸디형 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가 보인다.

그리고 함께 들어있는 증정품 박스에는 핸디형 청소기에 연결해 천장이나 가구 밑에 있는 먼지를 빨아들일 때 사용할 수 있는 막대 모양의 연장관(최대 75cm)이 들어있다.

또 가구 사이나 자동차, 책장 틈새 등에 쓰는 틈새 노즐과 침구나 소파 등에 쓰는 솔 형태 브러시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기본 구성품으로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와이드 노즐과, 충전에 필요한 충전 어댑터, 물걸레 청소를 위한 걸레 2장과 물통, 필터 청소에 사용하는 브러시, 제품 설명서 등이 있다.

센스봇 전체 구성품.

센스봇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핸디형 청소기로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처럼 사용자가 직접 손에 들고 다니면서 곳곳을 청소할 수 있다.

또 센스봇 물걸레 로봇 청소기는 일반 청소기가 빨아들이지 못하는 바닥에 붙어있는 먼지나 얼룩을 제거해 준다.

아울러 두 기기를 결합하면 먼지 흡입과 바닥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센스봇 핸디형 청소기 사용해 보니

직접 포장을 뜯어 센스봇을 사용해본 결과 구성품이 다양하고, 기능이 많다 보니 조금 복잡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다행히 제품 사용 설명서에 상세히 작동법과 기능 등이 안내 돼 있어 금세 사용이 가능했다.

우선 핸디형 청소기에 증정품으로 주어진 연장관을 연결해 바닥을 간단히 청소해 보기로 했다. 흡입력은 모터 세기에 따라 일반모드와 터보모드가 나뉜다.

그런데 터보모드를 선택한 뒤 흡입구에 손바닥을 가져갔을 때 세게 빨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13등급 헤파필터 사용으로 미세먼지를 걸러준다.

아무래도 연장관이 길게 연결되다 보니 흡입력이 그만큼 떨어지나 싶었는데, 바닥 청소를 해본 결과 얼마 되지도 않아 먼지통에 머리카락과 먼지가 차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먼지가 잘 안 빨릴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청소 효과가 뛰어나 보였다.

핸디형 청소기는 손에 들고 청소를 하기 때문에 유선 청소기와 달리 환풍구가 사람의 몸과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걸러주느냐가 중요한데, 센스봇은 헤파필터(13등급)를 사용했다. 이에 일반 필터케이스와 함께 헤파필터가 미세먼지의 99.96%를 차단해준다. 단, 입자가 매우 작은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지진 않는다.

■ 핸디형 청소기+물걸레 로봇청소기 사용해 보니

먼지통에 금세 먼지가 쌓인다. 흡입력이 좋아 보인다.

이어 핸디형 청소기 부분을 물걸레 로봇청소기와 결합해 작동 시켜봤다. 식탁, 냉장고, TV선반 등을 어떻게, 또 얼마나 잘 피해 가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했다.

일단 파인로보틱스가 이전에 내놓은 물걸레 로봇청소기 ‘아이센스 플러스’보다 훨씬 더 똑똑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센스의 경우는 문턱에 걸려 나오지 못하거나, 바닥이 떠 있는 냉장고에 계속 부딪치는 단점이 있었는데 센스봇은 물체에 닿기도 전에 방향을 틀거나 사물에 닿았을 때 후진을 하는 등 방향을 매우 잘 전환했다.

아이센스 대비 짧은 시간에 활동 반경도 훨씬 넓어지고, 동작이 빨라 보인다는 느낌도 들었다.

단, 방향은 잘 전환했지만 기기 옆면이 TV장을 계속 긁으면서 가는 경우도 더러 목격됐다. 또 가구나 냉장고와 기기가 부딪칠 수밖에 없는데 센스봇 본체에 이를 위한 부드러운 재질의 안전 보호대가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다이슨처럼 핸디형 청소기로도 유용하다.

한편 핸디형 청소기에 장착해 사용하는 와이드 노즐 테두리의 고무 재질 처리는 꽤 만족스러웠다. 좁은 틈새를 청소하다 보면 식탁 다리나 화장대 다리와 같은 부분을 자주 찧게 되는데, 와이드 노즐 겉면이 부드럽다 보니 이에 대한 걱정이 확 줄었다.

■ 가성비 좋은 센스봇…“연장관은 왜 증정품일까?”

센스봇의 정가는 39만8천원이다. 홈쇼핑 등 저렴하게 구매할 경우 30만원대 초반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핸디형 청소기와 로봇청소기를 동시에 구매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직접적인 비교가 무리일 순 있지만, 60만~70만원 하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에 비하면 가격적으로 훨씬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2시간 충전으로 최대 40분(일반 모드 선택 시) 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20분 정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배터리는 교체 방식이라, 별도 구매해 번갈아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필터와, 헤파 필터(오른쪽)
먼지통을 열어 먼지를 빼내면 되기 때문에 청소가 쉽다.

흡입력은 분당 약 2만회 회전해 최대 120W의 성능을 발휘하며, 싸이클론 클리닝(흡입된 공기와 먼지가 원심력에 의해 분리되는 방식) 설계가 적용돼 환풍구를 통한 먼지 배출을 최소화 시켜준다.

먼지통에 쌓인 먼지를 비우는 방식도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먼지통 뚜껑을 열어 안에 들어 찬 먼지를 빼내는 방식인데, 유선 청소기와 비교하면 정말 쉽고 편리하다.

물론 헤파필터에 붙은 먼지를 솔로 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필터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만 하다.

진공청소기로도, 물걸레 로봇청소기로도 사용하기 좋은 센스봇.

센스봇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한다며 사물을 잘 피하는 향상된 센서 성능과, 약한 듯하면서도 먼지를 잘 빨아들이는 흡입력에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관련기사

아쉬운 점은 증점품으로 주어진 연장관의 이음새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왜 이를 기본 구성품이 아닌 증정품으로 구분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