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조재환 기자) LG전자가 스마트 로봇 사업 영역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리젠트 호텔에서 열린 'IFA 2017'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로봇과 인공지능 등 향후 차세대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송 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 안내 로봇에 대해 "현재 초기 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고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며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로봇 성능 강화에 힘써준 덕에 이 로봇이 지금 현재 많이 똑똑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가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LG전자 H&A사업본부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진행중인 VC사업본부와 별개로 안내 로봇과 청소기 로봇에 탑재되는 자율주행 맵핑 알고리즘 기술 구현에 힘써왔다.
송 사장은 "VC사업본부와 기술교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 내 CTO(안승권 사장) 차원에서 같이 조율할 것"이라며 "우리가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 경험도 있어서, 향후 로봇 분야에서도 빠른 속도로 지능화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상업용 스마트 로봇에 대한 국내 완성도를 높인 후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로봇은 바로 잔디깎이 로봇이 될 수 있다"며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수요가 높아서 가장 빨리 잔디깎이 로봇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으로 AI(인공지능) 가전,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투자규모를 지금의 2배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규모와 금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LG전자는 딥 러닝, 음성 인식,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등 스마트홈 기술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3년 내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는 등 스마트홈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 투자한다. 또 수년 내에 필요한 스마트홈 역량을 경쟁사에 앞서 확보하기 위해 IT 업계 및 학계와 다각도로 협업 관계를 구축한다.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가 탑재되면, 생활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원격 해킹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자체적인 해킹 테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보안 안정성을 통과해야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기본 방침이 있기 때문이다.
송대현 사장은 기자간담회 참석 직전, IFA 2017 밀레, 삼성전자 부스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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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부스 방문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송 사장은 "올해 현장에 와보니 로봇청소기 출시 업체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밀레 부스 현장을 돌면서 우리가 먼저 로봇청소기 분야를 이끈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고, 이게 앞으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부스 방문과 관련 그는 "삼성전자가 우리 경쟁사로서 말하기가 좀 곤란스럽다"며 "그런데 가서 보니 예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이 나왔고, 삼성전자가 어떤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느껴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