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오프라인 가전 유통업체 쑤닝(Suning)이 사상 처음으로 개장한 무인매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전통 유통공룡 기업이 낸 첫 무인 매장이란 점이다. 하지만 매장에 적용된 남다른 기술과 판매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언론 TMTPOST에 따르면 28일부터 난징(南京)에서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한 쑤닝의 무인 매장은 스포츠용품 판매점이다.
그간 주로 식품 등 영역에서 무인 매장이 생겼던 것과 비교할 때 새로운 시도다. 매장의 이름은 '스포츠 뷰(Biu)'다. Biu는 중국에서 젊은과 스피드, 활력을 상징하는 단어로 쓰인다.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매장 출입할 때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 매장 출입-계산에 안면인식 기술 활용
이 매장을 이용하려면 먼저 쑤닝 금융 앱에 얼굴을 등록해야 한다. 그런 다음 매장에 출입할 때 등록된 얼굴을 스캔하면 된다.
계산할 때도 쑤닝 스포츠 뷰가 만든 ‘무정지’ 통로를 지나가면 된다. 소비자는 구매하려는 상품을 비치된 쇼핑 봉투에 넣은 이후 보통 보행 속도로 걸어나가면 자동 결제된다. 게이트 위쪽에 설치된 카메라는 소비자의 안면을 인식하며 통로 양측의 상품 감지구역에서 상품에 대한 식별을 처리한다. 인식된 안면이 쑤닝에 등록된 사용자 계좌에서 돈을 결제해간다.
이 과정을 직접 테스트한 TMTPOST에 따르면 매장 내에 소비자가 많을 때 카메라가 많은 이의 안면을 인식해내지 못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에 안면인식 무인 매장의 경우 점원이 소비자의 이동을 관리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매장 진입을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점포 내에는 소비자의 과거 쑤닝 구매 기록에 근거해 소비자에 상품을 추천하는 화면도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하는 일련의 동작 역시 온라인 데이터로 채집된다. 이 데이터는 쑤닝 매장의 동선을 최적화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데이터로 활용된다.
쑤닝의 무인 매장 채집 기술은 주로 RFID와 시각식별 등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채집한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이용해 무인 매장에 응용한다.
최근 중국의 무인 매장은 아마존 고(Amazon Go), 타오 카페(Tao Cafe), 테이크 고(Take Go), 잇 박스(Eat Box) 등이 대표적이다. RFID와 시각식별, 딥러닝 알고리즘 등을 이용해 구매 제품을 식별한다. 또 볜리펑(便利蜂) 등 신흥 편의점 등은 주로 QR코드를 통해 제품을 구별해 낸다.
쑤닝의 경우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이룬 매장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무인 매장의 스마트 정도를 5개(최저 0~최고 4단계)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2단계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쑤닝이 적용한 결제 시스템은 제 3자 기업의 서비스를 사용하며 아직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쑤닝이 스포츠 용품 매장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 중국의 스포츠 용품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스포츠 의류 구매자가 시착을 원한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결제하고 나가는 편의성을 가진 무인 매장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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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닝은 올해 4분기까지 3개의 무인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추가 무인 매장은 식품 소비재 영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프라인 전문 유통 기업인 쑤닝은 2009년부터 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형태의 인터넷 유통 모델로의 변화를 꾀해왔다.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가 필요했다. 슈퍼마켓, 외식, 육아용품 등으로 업종도 다양화했다. 이번 시도가 가져올 쑤닝의 변화에 이목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