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만드는 증강현실 세상은 어떤 모습?

미국 씨넷 기자들이 미리 체험해본 소감기

홈&모바일입력 :2017/08/30 10:35    수정: 2017/08/31 09:52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차세대 사업으로 ‘증강현실’을 꼽으며 한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공개될 아이폰8에서도 증강현실(AR) 기술이 어떻게 아이폰에 녹아들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애플의 증강현실 플랫폼 ARKit로 개발된 증강현실 앱들을 체험해 본 후 29일(이하현지시간) 소감을 전했다.

사진=터치프레스

지난 6월 애플이 증강현실 플랫폼 ARKit를 공개한 이후, 개발자들은 ARKit를 활용해 다양한 AR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올 가을에 선보이게 될 iOS11에서 포켓몬고 같은 다양한 증강현실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씨넷 기자들은 ARKit로 개발된 앱들을 써 본 후 “가상의 이케아 의자는 너무나 진짜 같았고, 가상세계가 사실적으로 보였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컵케이크를 장식하기도 했고, 바닥에서 우리를 따라오는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는 장면을 보았다“며,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가득 찬 세계를 경험했다고 평했다.

사진=이케아,넥스트 게임즈

하지만, 아직 많은 앱들은 실험 중인 미완성의 앱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가구업체 이케아가 준비 중인 AR 앱의 경우, 전체 가구가 제공되는 것이 아닌 몇 가지 가구 제품만이 한정돼 제공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R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고 밝혔다. AR을 기반으로 한 길이 측정 테이프에서부터 AR 기술 기반의 대화형 에어비앤비, 다양한 형식의 친구찾기 앱 등까지 적용범위는 다양하다.

현재 ARKit의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씨넷은 개발된 앱들을 써 보고 몇 가지 특징들을 꼽았다.

- 평평한 표면 감지, 수직 표면은 감지하지 못해

ARKit은 바닥이나 의자의 윗 부분 등과 같이 평평한 표면을 감지할 수 있어 가상의 물체를 그 위에 얹어서 보여줄 수 있다. 또, 광택이 많이 나거나 빛으로 반사되는 바닥에서도 잘 작동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하지만 쿠션 등의 구부러지거나 복잡한 표면과 벽처럼 수직으로 이뤄진 표면을 감지 할 수 없다. 때문에 방 안에 가상의 방석을 배치할 수 있지만 가상으로 평면 TV를 걸어 놓을 수 없다.

- 현재는 후면 카메라에만 적용

ARKit은 아이폰6S 이후 모델에서 후면 카메라를 통해 작동된다. 이는 스냅챗과 같은 셀프 카메라에 움직이는 필터 효과를 내긴 아직 힘들다는 얘기다. 아마 아이폰8에서는 달라 질 수도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 인상적인 공간 추적 능력

애플지도의 VR 모드

애플의 증강현실 기술 중 인상적인 점은 카메라와 모션센서 데이터를 사용하여 고급 AR 기기들이 제공하는 매끄러운 공간인식 기술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6월 iOS11 공개 베타버전에서 360도 동영상 같은 뷰를 볼 수 있는 애플지도 VR 모드를 선보인 적이 있다. 이는 3D 응용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단일 기종을 제공하는 애플이 AR 기술 구현에 다소 유리

AR 기술 적용에 있어서 구글이 애플을 따라오기 힘든 한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단일 기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AR 기술은 카메라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정확한 크기, 위치, 방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적용해야 하는 구글보다는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 AR 글래스를 위해 설계되지 않아

애플이 아이폰8과 함께 AR 글래스도 공개한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앱들을 사용해 본 결과 ARKit이 AR 헤드셋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씨넷은 전했다. 하지만, 플랫폼이 아주 유연해 보여 AR 센서와 핸즈프리 아이폰 헤드셋과 결합한다면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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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단일렌즈를 가진 아이폰과 듀얼 카메라를 갖춘 플러스 모델 모두 ARKit에서 잘 작동하며 차이가없으며, 최신 모델로만 제한을 두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