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게임 문화, 유쾌 상쾌 통쾌

리그오브레전드 명예 시스템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17/08/25 14:36

게임업계가 ‘칭찬’을 통해 플레이어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함으로써 건전한 게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욕설, 비매너 플레이 등 일부 이용자의 부정적인 행동을 신고하면, 이를 확인한 게임사들은 게임 계정 블록 등의 제재를 해왔다.

그러나 라이엇게임즈 등 인기 PC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일부 게임사는 제재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서로 칭찬하도록 유도, 게임 문화 개선에 앞장서 업계에 모범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가 PC 적진지점령(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이용자들이 서로 칭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러한 시스템이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자 칭찬, 게임 분위기 ‘유쾌’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21일부터 8월 3일까지 LoL 플레이어들이 함께 게임에 참여한 동료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는 ‘고맙수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게임 공식 페이스북에서 게임 친구를 태그하고 고마움과 칭찬을 전하는 댓글을 남기는 ‘댓글 릴레이’ 방식이었다. 그 결과 이벤트가 진행된 2주간 3천 1백여 개가 넘는 칭찬 댓글이 올라왔다.

또한 함께 게임했던 팀원들에게 보낸 참신한 나만의 칭찬 글을 응모하는 ‘한줄 채팅전’ 공모전에는 1만 건 이상의 응모작이 접수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댓글 릴레이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중 1천 명에게 아케이드 아리 스킨을 지급했다. 채팅전 공모전의 경우 최우수상 1명에게 1만 RP, 우수상 9명에게 5천 RP를 제공했다.

서로 욕하기보다 칭찬하는 문화 ‘상쾌’

라이엇게임즈 측은 이벤트뿐만 아니라 LO의 게임 내 시스템을 통해서도 플레이어들 간의 칭찬을 유도하고 있다. ‘명예 시스템’이다.

LoL에서는 플레이어들이 게임 종료 후 서로를 칭찬하는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을 꾸준히 운영해 왔는데, 지난 6월 이를 발전시킨 새로운 명예 시스템을 선보였다.

새 명예 시스템은 게임이 종료된 직후 플레이어들이 별도의 명예 투표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편의성 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리그오브레전드에 적용된 칭찬 시스템 명예.

칭찬 방법은 간단하다. 게임 종료 후 칭찬하고 싶은 아군을 선택해 ‘강한 정신력’, ‘명품 리더십’, ‘유쾌한 팀워크’ 3가지 칭찬 요소 중 하나를 클릭 한 번만으로 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는 한 게임 당 한 명의 아군에게만 투표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이용자가 누구인지 게임 종료 후 화면을 통해 공개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아군의 칭찬에 더욱 큰 보람을 느끼며, 이러한 경험은 다음 게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한 동기로 작용했다.

칭찬받아 명예 점수 오르면 보상 ‘통쾌’

칭찬하는 분위기는 별도 보상 때문인지 빠르게 자리 잡았다고 전해졌다. 명예 레벨이 높을 경우 챔피언, 스킨 등의 전리품 교환에 필요한 아이템인 ‘열쇠 조각’을 획득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또한 명예 3레벨 이상의 이용자들에게는 ‘명예의 캡슐’이 일정 확률로 제공된다. 이 캡슐은 최소 2개의 열쇠 조각이 들어있으며 챔피언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챔피언 파편’, 명예 시스템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회색 워윅 스킨’ ‘중세 트위치 스킨’ 등을 특정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보상 덕에 게임을 건전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났고, 시스템이 적용된 첫 2주 동안 5천600만 건 이상의 투표가 이루어지는 등 호응이 뜨거웠다고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용자들이 서로 매너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고, 이를 이용자들이 활용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게임 문화 개선 효과로 나타난 셈.

그렇다고 비매너 이용자들을 제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 게임 문화 개선에 효과적이란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명예 시스템이 주목을 받자, 게임 이용자들은 다른 게임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향후 각 게임사별로 LOL과 비슷한 명예 시스템을 추가해 운영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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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한 게임 환경 형성을 위해 ‘칭찬’을 무기로 빼든 일부 게임사의 노력이 게임 내 욕 문화를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은 게임 내 분위기를 쇄신하는 자정 작용 효과로 나타났다. 칭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사는 더욱 늘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을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조성과 함께 문화재 지킴이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문화유산국민신탁 및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과 손을 잡고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 환수, 주요 문화유적지에 대한 3D 정밀측량 사업 지원, 안내판 개선 사업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